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시는 하나님

안종빈 목사 (영아부)
안종빈 목사 (영아부) 148

   2015년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한국에 있었던 저는 어느 날 버스를 타고 퇴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한 광고멘트가 저의 귀에 들렸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되고 싶었던 당신인가?"

   그 때, 창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며 "내가 되고 싶었던 나는 어떤 모습이 뭐였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제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모습은 직업이나 커리어에 관련된 것들이어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 차이를 느끼며 조금 무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도 '제가 되고 싶은 저의 모습'과 '현실의 제 모습' 사이의 간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제가 되고 싶은 저의 모습’이 나의 어떠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된 것입니다. 그 전에는 일시적이고 희미하였던 열망이 조금씩 더욱 강해지고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예수님을 알면 알수록 또는 나의 사랑없음을 발견하게 되어, 오히려 괴로울 때가 더욱 많습니다. 그럴 때에, C.S.루이스가 “신자의 신앙여정은 마치 본향으로의 돌아가는 길과 같아서 때로는 길이 돌아가서 방향이 잘못된 것 같고 직선거리로는 멀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은 약속하신 그곳에 돌아가게 된다”고 권면한 것을 위로로 삼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되고 싶은 저의 모습'은 제 안에서 성령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심의 증거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이신 하나님께서 이전에는 없었던 소망을 주셨기에, 욕심이 많은 제가 되고 싶은 저의 모습이 언제부터인가 그리스도의 형상이 된 것입니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 (갈 4:19)

   바울 사도가 목회자로서 갈라디아 교회의 교인들에게 한 이 권면은,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꿈을 담고 있는 구절입니다.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라는 말씀은, 여러분의 나이가 어떠하든지, 지금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지, 심지어 절망적인 상황가운데 있더라도 여러분을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어가고 계심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꿈은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크고 높습니다. 오늘 여러분 스스로에게 이렇게 자문해보시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주님이 만드시고 싶으신 그 사람이 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