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장희찬 목사 (청년부 교역자)
장희찬 목사 (청년부 교역자) 579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에는 ‘개구리의 결심’이라는 짧은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몹시 더운 여름날, 개구리 세 마리가 나뭇잎에 올라탄 채로 강물 위에서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마리가 “너무 더워, 난 물속으로 뛰어들 테야!”라고 말했고 다른 개구리 두 마리는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이야기의 저자는 이야기를 마친 뒤 이렇게 질문합니다. “과연 몇 마리의 개구리가 나뭇잎 위에 남아 있었을까요?” 흥미롭게도 저자는 세 마리의 개구리가 그대로 나뭇잎 위에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결심’과 ‘실천’은 항상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저자는 이 짧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얼마 전 한 성도님과 대화를 나누다 꽤 오랜 기간 사랑하는 가족과 관계가 무너진 상태로 지내오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 다른 오해가 쌓였고 서로 먼저 손을 내밀기 애매한 상황 속에서 그렇게 시간이 흘러온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 성도님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있지는 못했지만, 자격 없는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신 예수님의 사랑이 어떤 사랑이었는지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럴 이유가 없으셨지만, 아버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회복을 위해 이 땅에 겸손함으로 오신 예수님에 대해 나누며 그 성도님에게 가족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 먼저 결심하고 다가갈 것을 조심스럽게 권면했습니다. 그 성도님께서는 감사하게도 주님의 마음을 품고 가족에게 다가가기로 결단하셨고 그 다음 주에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그동안 무너져 있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간증을 저에게 전해주셨습니다. 만약 그 결심이 결심에서만 멈추고 아무런 순종과 실천이 없었다면 그 아름다운 회복의 열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매주 말씀을 묵상하고 설교를 듣고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여러가지를 깨닫고 결심합니다. 아예 깨닫지 못하고 아무런 결심이 없는 것도 안타까운 것이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가 깨닫는 것에서만, 결심만 하는 신앙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깨닫고 더 나아가 믿음으로 순종하는 자를 통해 역사하십니다. 깨달음과 결심을 넘어서 순종과 실천의 자리로 나아가셔서 하나님의 능력을 삶 속에서 풍성히 체험하시는 사랑하는 한우리교회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