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기도란 무엇일까?

김호제 전도사(유치부 교역자)
김호제 전도사(유치부 교역자) 767

   성경에 나오는 비슷한 개념 중에 맹세(Oath)와 서원(Vow)이 있습니다. 맹세가 일반적으로 ‘무엇을 하기로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약속한다’라는 뜻이라면 서원은 어떠한 조건이 충족될 때 이행되는 일종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A를 해주시면 제가 B를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서원하는 자가 요구사항과 그 대가까지 정하는 것으로 만약 하나님께서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으시면 당연히 그 약속은 성사되지 않는 것입니다.

   지난주 초 사사기를 묵상하는 동안에 나왔던 입다의 서원 이야기를 살펴보며 개인적으로 내가 어떠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는지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사사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위로부터 하나님의 영이 임하는 신령한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서원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하는 입다의 모습 속에서 저의 연약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나아갈 때, 하나님께 기도드릴 때 우리에게 필요한 바른 자세는 무엇일까요? 사사기 시대 입다에게도,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에 대한 바른 지식과 하나님을 향한 바르고 온전한 믿음이 아닐까 하는 묵상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오는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과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믿음 위에서 이제 곧 닥치게 될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눅22:42)라고 기도하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기도란 하나님을 움직여 나의 뜻을 실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구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1년 반만에 대면모임으로 재개된 한우리 중보기도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하며 개인적으로 이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묵상이 되었습니다. 펜데믹 시대의 대면모임이라 아직은 조심스럽고 예전보다 적은 분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지만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약속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붙잡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 모임 가운데 함께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복된 기도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그리고 우리 공동체는 아직 종식되지 않은 펜데믹 시대를 살고 있기에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늘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예배의 자리에,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펜데믹 시대 속에서 진행되는 예배와 기도가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과 임재, 당신의 나라와 몸 된 교회를 위해 신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는 시간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