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염려와 걱정을 이기는 사람

오인균 목사
오인균 목사 486
얼마 전에 우리교회 에녹회 성도님들과 함께 조지 부시 대통령 뮤지엄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뮤지엄 안에는 부시 대통령의 집무실을 그대로 만들어 놓은 방이 있었는데 그 방에는 링컨 대통령의 초상화가 있었습니다. 그 초상화를 보면서 “부시 대통령은 링컨의 어떤 면을 닮고 싶어서 링컨을 자신의 롤 모델로 삼으며 백악관 집무실에 링컨의 초상화를 걸어놓았을까?”하고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링컨의 용기와 지혜 그리고 담대함과 정확한 판단력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요? 무엇보다도 링컨은 기도하는 대통령이었습니다. 링컨은 대통령에 당선되어 자신의 고향 스프링필드를 떠나면서 마중하기 위해 운집해 있는 고향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연설했던 것은 유명합니다.

링컨이 얼마나 열심히 기도하는 대통령이었는가를 알려주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남북 전쟁이 치열하게 계속되던 어느 날, 당시의 유명한 인기 배우 제임스 머독이 링컨의 초청으로 백악관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늦게까지 대화를 하다가 늦은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그날 밤 머독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포성 소리에 잠을 설치고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이 되었는데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그대로 누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머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신음 소리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의 발이 머문 곳은 복도 깊숙이 안쪽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링컨은 신음하듯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부족한 종입니다. 제 힘으로 할 수 없습니다. 새 힘을 주시고 저에게 용기를 주시고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과 동행하도록 도와주소서! 이 민족을 긍휼히 여기시고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 통일된 나라로 세워주소서. 이 나라의 젊은이들을 보호하여 주소서....." 머독은 링컨의 기도하는 모습에 감명 받아 링컨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고 그를 돕는 일에 앞장서게 되었습니다.

미 육군전투교범 가운데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전투들을 분석한 내용이 있는데 그 중에 북군이 승리한 남북전쟁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그 분석한 내용의 결론을 보면 "남군에는 위대한 명장 로버트 리 장군이 있었다. 북군은 병력과 무기 등 모든 것이 열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군이 승리했다. 그것은 북군에는 기도의 사람 링컨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링컨은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북군의 승리는 기도의 승리였습니다. 우리에게 로버트 리 장군과 같은 유능한 장군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서 더욱 기도로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학 시절 우연히 들렀던 어느 교회에 걸렸던 문구가 생각납니다. “기도할 수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만약 우리에게 모든 것이 있고 부족한 것이 없다면 기도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부족한 것도 많고 없는 것도 너무 많습니다. 가진 것도 지혜도 능력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하나님께서는 무엇이든지 믿음으로 구하면 주시겠다고 기도할 수 있는 특권을 주셨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또 구원받은 지체들을 섬기다가 힘들고 넘어지며 낙심될 때마다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