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여우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여우의 발은 험한 산길을 다니느라고 가시에 찔리고 돌에 부딪혀 성할 날이 없었습니다. 여우는 어느 날 사람들이 돌 자갈이 널려 있는 험한 산길을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우는 “바로 이거야!” 하고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것은 토끼의 가죽으로 자신이 다니는 산길을 덮는 것이었습니다. 수 많은 토끼가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갔습니다. 여우는 그날도 토끼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토끼야 미안하다! 어르신들이 이 험한 산길을 편하게 다니기 위해서 네 죽음이 필요하구나!” 그러자 토끼가 말했습니다.
“아니 어르신! 이 산에 있는 토끼를 다 잡아도 어르신이 다니는 모든 길을 가죽으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 저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그래! 네 아이디어가 뭐냐? 어디 한번 들어 보자!”
“제 꼬리를 잘라서 그것으로 가죽신을 만들어 신으십시오. 그러면 모든 길이 가죽길이나 다름 없는데 왜 그리 무모한 짓을 하십니까?”
여우는 토끼의 말이 좋다고 생각하고 그대로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토끼가 괴롭힘을 당할 이유도, 죽을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여우는 아주 험한 길도 아무런 불편 없이 마음껏 다닐 수가 있었습니다.
혹시 우리 중에는 세상과 주변 사람들을 송두리째 자기 마음에 들게 바꾸려고 하는 사람은 없는지요? 많은 경우에 다른 사람들과 주변 환경을 바꾸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 하나만 바꾸면 편하고 행복한 세상이 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바꾸려고 하시기 전에 먼저 자신을 바꾸셨습니다.
본래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 하시고 사람이 되어 이 낮고 천한 세상으로 오셨습니다. 천상의 영화와 영광을 한 몸에 가지신 분이면서도 자신을 바꾸어 겸손하고 가난한 모습으로 사람 가운데 거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죄가 없으시지만 마치 죄인처럼 사람들에게 채찍에 맞으시고 침뱉음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이 모두가 바로 나 때문입니다. 나를 대신해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고난 받으시고 저주를 한몸에 받으시면서 십자가에 돌아가셨다는 사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우리가 저주와 죽음에서 해방되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감사요, 기쁨이요, 기쁜소식이요, 감격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를 통해서 십자가를 묵상하며 더욱더 큰 은혜가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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