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교회에 있어서 축복된 날이자, 은혜의 날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따라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드리고자 목사로서 기름부음을받고 그 길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목사안수식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목사 안수예배를 준비하면서 저는 몇년 전 제가 안수를 받던 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안수예배가 시작되면서 흐르던 눈물이 끝날때까지 끊이지않았던 그때의 순간을 말입니다. 그때는 왜 그토록 눈물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 저의 삶을 세밀하게 인도하셔서 주의 종으로 헌신하기까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동과 감격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유치원생이었을때, 하나님의 종인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목사님이셨던 작은 아버지의 어렵고 힘든 모습을 보면서 목회자의 길은 제가 가야할 길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가지 말아야 할 길이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차라리, 사회적으로 출세하고 돈을 벌어 부모님을 호강시켜드리는 것이 하나뿐인 아들로서 제가 가야할 길이라고 다짐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하는 이유를 아시고, 이사야 43장 1절의 말씀으로 용기와 확신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이가 말씀하시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것이라.”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자신이 없는 길이었기에 더 겸손할 수 있었고, 내 능력으로 갈 수 없는 길이기에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에 어느 전도사님께서 저에게 목사안수를 받기 전과 그 후에 무엇이 달라졌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 질문을 받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도사일 때에는 직함이 중요하고, 내 자신이 하는 일들이 중요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목사의 직분을 받은 후에는, 더 이상 직함도, 내가 하는 많은 일들도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정직하게, 겸손하게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목사 안수식을 준비하면서, 안수를 받으시는 네 분의 전도사님들께도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특별한 은혜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의 목회 사역에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주저앉고 싶을때, 오늘 목사 안수식때 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마음의 소원들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네 분의 목사안수를 축하하며, 안수식을 통한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한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님들께도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