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은 안전합니다.

구자훈 목사 (행정, 새가족)
구자훈 목사 (행정, 새가족) 205

   텍사스의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모처럼만에 더운 휴일을 맞아 어린 딸을 데리고 동네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 갔습니다. 약 3시간 정도 함께 수영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날 저녁부터 등이 너무 따갑고 욱신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셔츠를 벗고 보니 저의 드넓은 등의 절반 이상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탄 것입니다. 몇 일이 지나도 계속해서 욱신거리고 이후에 진물이 나오고 껍질이 벗겨지는 것을 보고 텍사스 태양의 무서움을 경험하였습니다.

   저에게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시종 함께 수영했던 딸은 전혀 타지 않은 것이지? 물론 썬크림을 잘 바른 것도 있겠지만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제가 품에 안고 햇빛을 가려줬기 때문이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딸에게 햇빛이 드리울 때마다 저도 모르게 햇빛을 등지고 가려주었습니다. 저의 딸은 아빠의 이런 작은 행동의 의미를 알지 못하겠지만 그와 상관없이 저는 계속해서 등으로 햇빛을 가려주었습니다.

   제가 즐겨 부르는 찬양의 가사가 이렇습니다. “내 아버지 그 품 안에서 내 영혼은 안전합니다. 주 손길로 내 삶을 안으시니 그 평강이 나를 덮습니다. 나 비록 넘어지며 흔들리지만 주 내 안에 거하며 나를 붙드시네. 내 생각을 주께로 돌리고 주시는 평강의 옷을 입습니다. 주 약속 안에서 내 영혼 평안해. 내 뜻보다 크신 주님의 계획 나 신뢰해. 두려움 다 내려놓고 주님만 의지해 내 영혼은 안전합니다.”

   사도행전 16장에서는 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가 한밤중까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였다(25절)고 기록합니다. 이들의 담대함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아마도 그동안 수없이 많이 경험한 나를 보호하시고 안전을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품을 신뢰하였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비록 내가 인식하지 못할 때도 많이 있지만 결국에는 나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해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강하게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인생 가운데에는 감옥에 갇힌 것과 같은 시간들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럴 때일수록 아버지되시는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고 그분을 찬송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할 때에 바울과 실라가 경험한 것과 같이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열리게”(행 16:26) 될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