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월이면 우리 5학년 아이들은 초등부를 떠나게 됩니다. 지금보다 덜 자주 그리고 조금은 더 멀리서 바라보게 될 5학년 친구들이기에, 이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볼 때마다, 이들의 미래의 모습들은 어떠할지 궁금해지는 요즈음입니다.
지금의 모습이 서로 다른 만큼, 모든 아이들의 미래의 모습들도 서로 다르겠지만, 한 가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각자 자신의 삶의 모습을 그려갈 때, 완벽한 과정을 겪으며 미래의 자화상을 그려낼 아이는 한 명도 없을 거라는 점입니다. 우리 모두는 온전하지도 완벽하지도 못한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무결이나 성공보다는 실수나 실패가 더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의 삶이 곧게 뻗은 포장길이 아닌 마치 미로와 같은 비포장길로 느껴졌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의 인생길 또한 그러할 여지가 매우 높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삶이 염려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부모인 우리들은 좀 더 나은 길을 우리의 아이들이 걸어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애를 쓰는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수와 실패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단 한 명도 없기에, 모든 사람이 “갈팡질팡,”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점을 인식한다면, 우리의 노력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음을 동시에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노력으로 나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지 못했던 것처럼, 나의 노력으로 우리 아이들의 삶 또한 완벽하게 인도하지 못할 것 분명합니다. 이 사실들을 받아들일 때, 그리고 대신,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의탁할 때, 우리 삶에서 이루어지는 실수나 실패는 더 이상 실수나 실패 그 자체로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는 믿음 안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우리의 실수와 실패는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섭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와 나의 자녀가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요 주인이심을, 그리고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는 것이 그 어느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금 알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하게 되어집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이와 같은 고백 안에서 자신들의 삶을 매일같이 살아가게 되기를 말입니다. 동시에 기대해봅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실수나 실패로 실망하거나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자신의 삶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 실수와 실패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기를 말입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그래서 더 나아가 그 가치 있는 자신의 삶을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기꺼이 살아낼 수 있는 그런 한 사람으로 자라 나아가길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