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동이 있어 자원하는 자들

장희찬 목사 (교육부목사, 청년)
장희찬 목사 (교육부목사, 청년) 301

   동부에서 처음 청년부 전도사로 사역할 때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잊을 수 없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한인이 많이 없는 지역에서 직장을 다녔던 이 청년은 한인 공동체를 찾다가 제가 섬기고 있었던 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먼 거리였지만 금요일 저녁 청년부 예배 시간만 되면 그 누구보다 가장 먼저 교회에 와 있었고, 심지어 화요일 저녁이 진행되었던 성경 공부 모임에도 그 누구보다 먼저 도착하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청년부 임원으로 다른 청년들에게 본이 될 만큼 신실하게 섬겨주었고 학생들보다 수입이 많은 직장인이었던 자신이 경제적으로 어려움 가운데 있는 청년들을 섬기고 싶다고 혹시라도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돕고 싶다고 말하던 청년이었습니다. 

   하루는 그 청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화요일, 금요일, 그리고 주일 이렇게 세 번이나 청년부 모임과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한 시간 반이나 되는 먼 거리를 왕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힘들지 않으세요?” 그때 그 청년이 미소를 지으며 했던 대답이 저에게는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혹자가 생각하기에는 어렵고 쉽지 않은 그 일들이 마음의 감동이 있고 자원하는 심령이 있었던 그 청년에게는 기쁨이 되었던 것입니다. 

   같은 사역을 해도, 같은 헌신을 해도 누군가는 마음의 감동과 자원하는 심령으로 하지만, 누군가는 억지로, 책임감으로, 의무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전자에게는 그 헌신이 신앙생활에 기쁨이 되지만 후자에게는 그 섬김이 불필요하고 나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짐처럼 여겨지게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떠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섬기고 계시는가요? 

   출애굽기 35:21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감동된 모든 자와 자원하는 모든 자가 와서 회막을 짓기 위하여 그 속에서 쓸 모든 것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위하여 예물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렸으니.”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원하는 심령으로 하나님 나라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섬기는 자들을 기뻐하십니다. 우리 모두가 억지나 책임감이나 의무가 아닌 마음의 감동과 자원하는 심령으로 하나님 나라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헌신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