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필요를 채우는 일

구채리 전도사 (유아부)
구채리 전도사 (유아부) 220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되었다고 말합니다.(창1:27) 이는 곧 우리가 하나님과 영적인 소통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임을 의미합니다. 이 “영적인 필요 (spiritual need)”는 사람이 음식을 먹고 잠을 자고 적당히 움직여야 생존할 수 있듯, 결핍되면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은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고(마4:4), 예수님이 주시는 물을 먹어야 마침내 목마르지 않게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요 4:14).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영적 필요를 생존에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이나 매일 자야하는 시간 등은 예민하게 챙기는데 비해, 영적인 필요를 생존에 필요한 다급한 요소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아마도 며칠 굶거나 잠을 안 잤을 때 느끼는 “죽을 것 같은 감각”이 말씀을 며칠 묵상하지 않는다고 즉각적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되었기에, 만약 영적인 양식을 먹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함을 기억해야합니다. 내가 매일 밥을 먹는다면 영의 양식도 매일 먹어야 합니다. 매일 잠을 자야 살 것 같다면, 매일 영적 채움과 소통을 통해 쉬어야 합니다.

   만약 아이들이 교회와 가정에서 이 영적 필요를 채우지 않으면, 아이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든 이 필요를 채우려 할 것입니다. 집에서 밥을 못 먹은 아이가 군것질을 통해서라도 허기를 채우고, 집에서 잠을 제대로 못 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졸아서라도 수면을 채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나의 영적 필요, 영혼의 안식을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통해 얻는데 익숙하다면 높은 확률로 성인이 되었을 때 교회를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영적 채워짐(spiritual fullness)은 오직 하나님을 통해서만 채워진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채워지지 않는 영적 결핍이 지속되면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기에, 이 “영적 필요를 채우는 일”은 보다 긴급하고 예민하게 인식되어야할 것입니다.

   그러니 자녀의 신앙 교육은 아이들이 어떤 영적 소통과 영의 양식을 취할 것인지 훈련하는 시간입니다. 밥 먹는 습관이나 잠자는 습관조차 훈련을 통해 형성된다면, 당연히 영의 필요를 채우는 법도 훈련해야 합니다. 하루에 한 구절이라도 말씀을 읽어주고, 매일 다르게 허락하시는 자연과 날씨를 통해 창조자 하나님의 존재를 배우고, 나의 영적 필요를 채우시는 구원자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아이들은 부모를 영적 소통의 대상으로 인식할 것입니다. 아이가 부모 곁을 떠나기 전, 절박하고 긴박한 감각으로 영적 소통과 훈련을 시작하시기를 권면합니다. 주님 안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