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의 한 가운데서

이대섭 담임목사
이대섭 담임목사 240

   교회를 다니면서, 지금이 사순절 기간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우리 침례교회에서는 보통 사순절을 공식적으로 지키지 않습니다. 침례교회는 모든 것을 ‘오직 성경으로’, ‘오직 성경대로’ 믿으려는 생각이 워낙 강하다 보니 사순절이라는 것이 직접 성경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모든 교회가 사순절을 지키자는 전통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순절의 의미를 알고, 그 정신을 기억하는 것은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순”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10일”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순절은 40일이라는 뜻으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날을 기준으로 해서 그 전까지 40일을 구분하는 날입니다. 교단에 따라서는 40일 중 토요일, 주일은 빼기도 하고, 아니면 반대로 넣어서 계산하기도 합니다. 사순절을 계산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그 정신은 똑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고난 받으시고, 죽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을 묵상하고 기억하는 것이 사순절의 정신입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사순절에 금식과 절제, 그리고 기도의 삶을 통해 특별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주님의 은혜를 더 깊이 기억하고, 주님과 더 친밀한 시간을 보내기 원하는 소망이 사순절에 담겨 있습니다. 날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으로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 부활하시고 살아 계셔서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 드리는 귀한 시간입니다.  

   고난주간과 부활절이 있는 특별한 시간에 사랑하는 한우리 교회 식구들이 함께 예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고 함께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기도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지고 가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믿고 순종하며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개인적인 삶과 가정, 특별히 사랑하는 자녀들의 삶 속에 그리고 우리 교회에 놀라운 부활 승리의 역사를 일으키시는 체험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과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절에 한우리교회 성도님들이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특별한 행사들이 준비 되어 있습니다. 우선, 이번 주 금요일(3월 24일) 저녁 7시 30분에는 정요한 교수 부부 초청 찬양 및 간증 집회가 있습니다. 4월 2일 주일에는 침례식이 있고, 고난 주간에는 한우리교회를 담임하는 저를 포함하여, 제자침례교회를 담임하는 윤도진 목사님, 사랑에 빚진 교회를 담임하는 이기욱 목사님, 그리고 샌안토니오 한인침례교회를 담임하는 이윤영 목사님을 모시고 특별 새벽 예배 및 금요 기도회로 모입니다. 부활절 주일에는 성가대의 칸타타와 주의 만찬이 있을 예정입니다.   

   이번 사순절이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는 특별한 사순절, 우리 자신이 더욱 더 주님을 닮게 되고 더 잘 믿고 섬기며 헌신하는 성도로 세워지는 사순절이 되길 원합니다. 그 동안 갖지 못했던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체험하는 시간이 되어 우리 모두에게 잊혀지지 않는 특별한 사순절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