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 가운데에는 항상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이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를 다니다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생깁니다. 지난주에 개강을 한 한우리 아카데미에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주셨는데, 대부분이 하고 싶은 공부, 내가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셨을 것입니다.
반면에 나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다음주 주일인 부활절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교회에서 중요하게 지키는 절기입니다. 부활절을 앞둔 한 주를 고난주간으로 특별하게 여기며 예수님께서 고통 받으신 것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매년 고난주간이 되면 특별새벽기도회를가짐으로서 그 의미를 더 깊이 새기려고 합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부활절을 앞둔 주일을 종려주일로 기념하며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매년 지나가는 일들입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 가운데서 경계해야하는 일이 무엇이냐면 해야 하는 일들을 아무 생각과 의미 없이 하면서 지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율법주의자들의 신앙입니다. 처음 교회를 다니게 되면 모든 것이 생소합니다. 그리고 하나씩 그 의미를 배워가면서 은혜를 받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수년, 수십 년이 지나면 모든 생활이 해야 하는 일들로 가득 찰 수도 있습니다. 어느새 이전에 받았던 은혜들이 밋밋하고 진부한 것들이 되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부활절을 한 주 앞둔 이 시점에서, 그리고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가 시작되는 시점에 이렇게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이번 한주가 그리고 부활절 예배와 칸타타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들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을 처음 만났던 그 때를 기억하면서 율법주의자와 같은 신앙을 갖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그리하여서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고난주간과 부활절이 되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