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트(Hoyt) 부자 이야기

김호제 목사 (유치부, 지역사회섬김부)
김호제 목사 (유치부, 지역사회섬김부) 174

   수년 전 인터넷을 통해 처음 호이트(Hoyt) 부자(父子)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딕 호이트는 아들 릭군과 함께 이룬 팀 호이트(Team Hoyt)로 잘 알려져 있는 사람입니다. 아들 릭은 출생 때에 목에 탯줄이 감겨 산소 공급이 중단되어 중증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릭은 혼자서는 몸을 움직일 수도 없고, 특수 장치가 없이는 의사를 표현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릭은 아버지 딕에게 장애 아동들을 대상인 자선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버지인 딕도 심장질환이 있음에도 기꺼이 아들이 탄 휠체어를 밀며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그 때 아버지 딕의 나이가 40세였습니다.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도 굉장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딕은 아들의 몸이 장애가 있어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참가하였다고 고백했습니다. 달리고 있을 때는 장애가 없는 것 같다는 아들의 말에 아버지는 달리기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팀 호이트는 1977년부터 2016년까지 약 40년간 총 72개의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딕은 아들을 위해 수영을 배우고 사이클 훈련을 하여 아들과 함께 철인 3종 경기에도 나갔습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대회에 참가하면서 아들 릭이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아버지가 잡고 달리는 휠체어 보조석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수영을 하는 아버지의 몸에 연결되어 있는 작은 보트에 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가 있더라도 자신을 태우고 앞으로 달려 나아가는 아버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아들 릭은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없었으면 저는 이 일을 할 수 없었어요.” 이에 대한 아버지 딕의 대답 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들아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 않았단다.”

   기독교가 이 세상에 있는 그 어떤 종교와도 다른 점을 하나 꼽는다면 이 세상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 그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영광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죄인된 인간을 위하여 가장 잔인한 형벌을 받으시기 위해 오셨다는 것입니다. 

   “릭,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 않았단다”라는 아버지의 이 말에 우리 안에 울림이 되는 것은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이 부자 이야기를 기억하며 우리를 향한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깊이 묵상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육신의 부모님의 마음만큼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깊이 새기는 복된 한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세상 그 어떠한 것도 우리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사도 바울의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