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의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달라스의 여름은 덥습니다.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그나마 습한 지역이 아니어서 버틸만 하지만 에어컨이 없으면 아마 하루도 견디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달라스에 온지 3년 밖에 되지 않아 여전히 여름의 무더위는 낯설고 힘듭니다. 그런데 달라스에 오래 사신 성도님들도 날씨가 낯설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아마도 요즘 달라스의 날씨가 전형적인 패턴을 계속 깨버리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비도 예전에 비해 많이 내리고, 조금 더 습해지면서 ‘텁텁하다’라고 표현될 수 있을 정도의 끈적거리는 날씨가 많이 생겼습니다.
전형적 날씨에 변화가 생기니까 기후에 적응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이런 수고는 우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우리를 어리둥절하고 때론 짜증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내 이런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날씨에 적응하고 순응해야지’입니다. 사람이 날씨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결국은 사람이 그것에 순응해야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날씨라고 날씨를 바꾸려 시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최선은 변화하는 날씨에 잘 적응하는 것, 즉 순응하는 것입니다. 순응이라는 것은 사실 나를 바꾸고 맞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변화를 불편해하고 두려워합니다. 할 수 있는 한 익숙한 것을 고수하려 합니다. 변화를 막을 수 있다면 익숙함을 고수하려는 본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막을 수 없는 변화라면 그 변화에 ‘순응’하는 것이 지혜로움이요 최선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변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그 변화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입니다. 삶에 우연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의 주인이시기에 모든 것을 주관하십니다. 날씨도, 생명도, 평안과 고난도 하나님의 주권에 의하여 움직입니다. 그 주권에 따라 변화의 필요도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변화라면 기쁘게 순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얼마나 그 변화에 빠르게 순응하느냐에 따라 시간과 힘을 절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씨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달라스 지역 자체도 엄청난 인구 유입에 따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코로나 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Chat GPT와 같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앞으로 세상은 더욱 급변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도 많은 변화를 겪을 것 같습니다. 변화를 향한 순응의 태도를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주여,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세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저 자신이 아름다운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면서 저와 여러분을 변화시키고 아름답게 인도하실 하나님을 기대하기 원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