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에서의 은혜


김혜민 전도사 (유치부 인턴) 194

   처음 유치부 예배를 떨리는 마음으로 드리며 인턴 사역을 시작한지 어느덧 7개월이 되었습니다. 첫 유치부 예배 때부터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마음이 있었습니다. 먼저 말씀을 듣기 전에 부르는 찬양 시간이었습니다. “온 마음 다해 하나님을 높여 드려요. 왕이신 나의 하나님께 예배 드려요” 이 찬양을 부를 때 아이들이 무릎을 꿇고 작은 손을 모아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찬양을 부르는데 눈물이 나면서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이들이 드리는 예배를 받으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너무 예쁘면서도 제게는 찔림이 있었습니다. 온갖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드렸던 예배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동시에 하나님께 순수함으로 열심으로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제가 봐도 너무 귀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지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사역을 한지 한 달이 지나자 아이들이 제게 부탁도 많이 하고 먼저 안기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에 먼저 다가가기가 오래 걸리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둡니다. 아이들은 이런 저에게 먼저 다가와 주었습니다. 먼저 넘치게 다가와 준 아이들이, 어쩌면 더 사랑해 달라고, 더 보호해 달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더 받게 되었습니다. 먼저 와서 안기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이에요”라는 아이도 있고, 갑자기 제 무릎에 앉아서 누나를 못 찾겠다고 칭얼거리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제가 아이들에게 어떠해야 하는 존재인지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사랑을 주는 존재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을 손상시키지 않고, 보호하며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는 존재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아이들을 통해 조건에 따라 사랑하기를 선택하는 저의 연약함을 봅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으며 저도 아이들을 더 사랑하기를 소망하게 되는 자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유치부 사역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신앙을 배웁니다. 싱글인 제가 유치부 사역을 하면서 배우는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결혼생활, 건강한 부부, 가정, 육아의 모습을 넘어서 하나님 안에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배우고 있습니다. 영/유아,유치부는 격월로 학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모여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기도회 시간에 부모의 역할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웁니다. 아이들을 양육하는 법, 영적 부모가 되는 법, 아이들 죄와 회개의 문제, 부모의 연약함, 아이가 부모의 소유가 아님을 알고 하나님께 맡겨 드리는 것, 주님께 인내와 사랑과 지혜를 구하는 것 등을 배웁니다.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경험해 본적 없는 문제들을 듣게 됩니다. 순수한 아이들을 상대로 악해지는 인간의 연약한 모습을 보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도 사랑하게 되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배우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의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모든 걸 맡겨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시간도 아이들의 예배를 기뻐 받으시는 하나님께서 중심으로 드리는 예배를 기뻐 받으십니다. 또한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으로 서로 사랑하기를 격려하십니다. 우리 모든 인생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믿음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이 진리를 붙들며 믿음의 복된 인생을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