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회

구자훈 목사 (행정, 새가족)
구자훈 목사 (행정, 새가족) 89

   어느덧 텍사스의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우리교회에서도 여름 사역이 한창입니다. 이번 주에는 초등부 여름 성경학교(VBS)가 진행되었고, 중고등부 과테말라 단기 선교팀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과테말라에 다녀왔습니다.

   이러한 여름 사역은 아주 중요합니다.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이나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가 인격적인 관계를 쌓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관계를 통하여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지고 진리의 말씀이 마음에 심어지기 때문입니다.

   열왕기하 2장의 말씀은 아주 중요한 말씀입니다.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가 불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에녹과 엘리야만이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하나님 품에 안긴 사람입니다. 동시에 엘리야의 후계자인 엘리사 선지자가 세워지는 시간입니다. 승천하기 직전의 엘리야는 다소 분주한 시간을 보냅니다. 길갈에서부터 벧엘, 여리고, 그리고 요단으로 이동합니다. 세 번의 이동 가운데 같은 내용의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스승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따라오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그것을 거부합니다. 그러자 엘리야는 엘리사가 동행할 것을 순순히 허락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요단에 이른 엘리야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왜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따라오지 말라고 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사는 왜 끝까지 엘리야를 따라갔을까요? 엘리야와 엘리사가 마지막으로 보낸 이 시간이야말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다음 세대의 지도자가 세워져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자인 엘리사는 스승인 엘리야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과 능력을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엘리야에게는 엘리사에게 중요한 것들을 가르치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믿음과 능력이 전수되는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5년 전 중고등부 사역자로 다녀온 과테말라 선교 여행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팀원 중 한 아이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으며, 또 다른 한 명이 선교사가 되겠다고 고백하는 열매가 있었습니다. 이제 청년이 된 이들의 인생에 아직 눈에 보이는 열매는 없지만, 훗날 이 선교 여행은 훌륭한 다음 세대 지도자가 잉태된 여행으로 기억될 줄로 믿습니다.

   제가 바라기는 우리 교회에서 진행되는 여러 여름 사역을 통하여 다음 세대 지도자들이 세워져 가는 역사가 있기를 원합니다. 더 많은 다음 세대 아이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인생을 드려 목회자나 선교사로 헌신하겠노라 고백하는 은혜가 우리 가운데 넘쳐나게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