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매주 구약 성경 룻기의 말씀을 강해하게 됩니다. 지난 6개월 동안 23번에 걸쳐 에베소서의 말씀을 전하고, 말씀이 시작될 때부터 그 다음으로 전할 구약의 말씀에 대해 기도하고 준비했습니다. 다니엘서를 나눌 마음이 있어 여러 번 다니엘서를 읽고 연구하던 중, 성도님들을 심방하고 상담하던 가운데 하나님이 절망을 소망으로, 비움을 채움으로 바꾸시는 룻기의 말씀을 전하라는 마음을 계속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붙잡고 한 달 전부터 기도하며 룻기를 읽으며 하나님이 왜 룻기를 읽게 하시고 나누게 하시는지 깨닫게 되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룻기를 읽으면 사사시대라는 어두운 시대 속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믿음의 보석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사사시대는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가장 암울한 시대였습니다.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는 한 문장으로 사사시대를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암울한 시대 한 가운데 룻이라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 여인이 살았습니다. 그녀의 삶에 수많은 고난이 찾아옵니다. 기근과 죽음이라는 불가항력적 어려움을 속에서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하며 삶을 살아내려는 룻의 힘겨운 이야기가 룻기의 주 내용입니다.
그러나 룻기를 찬찬히 신앙의 눈으로 살펴보면 인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을 내려놓고 훨씬 힘겹고 어려운 길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으로 선택한 룻의 신앙을 만나게 됩니다. 무엇보다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시고, 상실을 충만함으로 채우시고, 이방인을 유대인 공동체 잔치의 주인공으로 초대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절망 속에 있던 한 이방 여인을 통해 예수님을 보내 주시는 구속의 하나님도 보게 됩니다. 또한 헤세드라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그리고 그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룻기를 여러 번 읽고, 연구하고 설교를 시작하면서 처음 룻기에 대한 마음을 받았을 때 보다 훨씬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저는 룻기를 통해 나를 보게 되고,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났고,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축복이 여러분의 축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룻기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생각과 기대보다 훨씬 귀한 은혜가 되고, 룻기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축복이 있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