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선교를 다녀와서
첫째, 한국인 디아스포라 선교의 중요성을 새롭게 깨닫고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 각국에 한국의 교민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하나님께 마음껏 예배드리고 제자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은 것에 놀랐습니다. 이를테면 저희들이 방문했던 베트남의 호치민(구 사이공)에는 한국의 교민들이 10만 명 이상 거주하고 있는데 한인교회는 30개도 안된다고 합니다. 베트남 북부에 있는 하노이는 더 열악합니다. 그곳 역시 10만 명 이상의 교민들이 살고 있는데 한인교회는 겨우 8개라고 합니다. 그곳의 선교사님들과 함께 예배에 출석하는 비율을 따져보니 2-3%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라오스의 비엔티안이나 태국의 치앙마이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오면 제일 먼저 교회로 찾아가지만 그곳에서는 마치 한국과 같은 한인타운이 있어 조금도 불편한 것도 아쉬운 것이 없어서 교회를 찾지 않을 뿐더러 마시고 먹고 놀며 즐길 데가 너무 많아 하나님을 찾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너무 가깝다 보니(비행기로 4-5시간 거리) 그곳에 살면서도 출장 나온 나그네 의식을 가지고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함께 동행하신 위캔 대표이신 신기황 목사님께서도 영적으로 황폐한 교민사회를 보면서 한국의 디아스포라 선교가 선교의 땅 끝이라고 하셨습니다.
둘째, 선교현장에는 아직도 할 일이 너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가난하고 어려울 뿐더러 복음화율도 낮다 보니까 곳곳에서 재정도 많이 필요하고 지도자 양성 및, 의료, 예배, 복음 전도 등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라오스에서 만난 어느 장로님은 사업을 하시다가 50대에 은퇴해서 선교하는데 너무 행복하고 보람 있다고 하셨습니다.
셋째, 세계 곳곳에 하나님께서 귀하게 사용하시는 훌륭한 선교사님들이 많이 계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태국의 치앙마이에서는 핍박받고 어렵게 살아가는 샨족에게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우고 목양하시는 선교사님을 만나볼 수 있었고 호치민에서는 20여 년 전에 혈혈단신으로 가서 교회를 개척하고 선교하시는 목사님, 신학교를 세우고 현지인 지도자를 양성하시는 선교사님을 뵙고 많은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엔에서도 여러 선교사님들이 하나가 되어 직업학교를 세우며 팀사역을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넷째, 우리교회에서 지원하는 선교사님을 방문하여 격려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았습니다. 치앙마이의 이신일 선교사님은 한우리교회에서 처음으로 오셨다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셨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을 통해서 선교에 대한 더 넓고 깊은 안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교회 선교전략을 세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보호해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