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기에 힘씁시다

이대섭 목사 (담임목사)
이대섭 목사 (담임목사) 324

   세상에 혼자서 못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결혼 생활이고, 다른 하나가 신앙생활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세상을 보면, 이 두 가지가 붕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사는 독신 가정이 많아져 가고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홀로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좋아하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혼자 신앙 서적을 읽는 것을 만족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런 일들이 마지막 세대에 일어날 것을 미리 경고하고 있습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브리서 10:25) 여기서 ‘폐하다’라는 표현은 ‘어떤 대상과의 관계를 끊어버린다’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이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 직장 때문에 매 주일 예배를 드리기 어려워질 것 같다는 성도님들을 상담하였습니다. 부득이하게 격주로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다고 너무 속상해 하는 성도님을 보며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권면을 드렸습니다. “성도님, 매주 함께 예배할 수 없어서 저도 마음이 많이 속상합니다. 직장의 상황이 바뀌어 매주 함께 예배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그러나 진짜 제가 걱정하고 기도하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예배에 한 번씩 빠지다 보면 모여서 함께 예배하는 것의 중요성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교회 예배 빠지는 것이 하나도 안타깝지 않고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게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성도님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더욱 기도하겠습니다.”

   모임에 기대가 사라지고, 성도가 함께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는 기쁨을 잃어버리면 진짜 신앙의 위기가 시작됩니다. 삶의 작은 일이 생겨도 교회 모임은 언제든지 핑계를 대고 빠질 수 있는 것이 되는 때가 바로 ‘모임을 폐하는 사람의 습관’과 같아지는 순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그런 신앙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예배당에 함께 모여 성도들이 예배하고 교제하는 것을 진정으로 사모하지 않고, 언제든지 온라인으로 예배하고, 심지어 예배를 빠져도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이 자꾸 우리 속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8장 19-20절에서 예수님은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는 그곳에 하나님의 특별한 임재와 은혜가 있다는 약속입니다. 

   우리 한우리교회가 이 어지러운 시대 가운데 더욱 모이기에 힘쓰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성도님들 모두 교회 모임에 삶의 우선순위를 두고, 다른 것을 조금씩 희생해서라도 성도의 모임에 참여하는 거룩한 습관을 다시 세워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