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네 명인 저는 누구보다도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든 것인지 잘 압니다. 올망졸망한 아이를 돌보는 것보다 차라리 나가서 밭일을 하는 것이 낫고, 차라리 나가서 돈을 버는 일이 쉽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아이를 돌보는 일은 티도 안 나고 힘이 듭니다. 영유아부를 섬기며 교회에서 가장 어리고 맑은 영혼을 돌본다는 것은 때론 기쁘지만 두렵기도 한 일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날 따라 아이들이 너무 울어서 준비한 것들을 반도 못하여 속상한 일도 종종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 영유아부를 섬긴지 어느덧 2년이 흘렀습니다. 이리 구르고 저리 부딪히며 사역을 하다 보니 어느새 2년이 흘렀고 이제는 이 사역을 내려놓고 새로운 사역을 맡겨주시니 놀라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항상 이리저리 부족한 것이 많은 저에게, 재주가 많이 부족한 저에게 주님의 일을 맡겨 주시는 우리 주님과 몸 된 교회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지난 금요일 담임목사님께서 전해주신 포도원 품꾼의 비유의 말씀을 들으며, 오후 5시까지 아무도 써주지 않아서 집에 그냥 갈 수도 없는 막막한 마음으로 지냈던 일꾼에 스스와 오버랩이 됩니다.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 포도원 주인이신 아버지께서 무익한 품꾼과 같은 그런 저에게 찾아와 주시고 불러 주셨습니다. 그런 저를 긍휼히 여겨주셔서 포도원에 들어가라 말씀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하고 감격스럽습니다.
5시에 불려간 그 일꾼은 주인에게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을까요? 포도원에 들어가서 얼마나 전심으로 일을 했을까요? 그리고 불러주심에 얼마나 감격하며 일을 했을까요? 한 데나리온을 다 안 주셔도 그저 불러 주심에 감사할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각자의 영역에서 주님의 부르심의 받은 자들입니다. 우리같은 자들을 아버지 나라에 일꾼으로 불러주시어 가정과 교회에서 크고 작은 역할과 직분을 맡겨주셨습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무익한 우리들과 동역하길 원하십니다.
주님은 돌을 떡덩이로 만드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굳이 자녀들에게 일을 맡기시어 상급 주시기를 원하시며, 우리를 아버지 나라의 후사로 기업을 이을 상속자로 삼으신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무익한 우리들을 사랑하셔서 영원히 함께 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심을 생각하기 원합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며, 우리가 늘 부족하지만 우리를 품꾼으로 일꾼으로 불러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며 사랑으로 충성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우리 모두 주님께 사랑과 충성을 표현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