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던 유럽 서부전선에서 있었던 일을 들어보셨나요? 당시 사람들은 전쟁이 금방 끝나리라 생각했지만 예상 외로 길어졌습니다. 몇 미터 안 되는 참호 안에서 서로 무장하고 대치하고 싸우는 것이 그 당시 전쟁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추운 겨울이 찾아오고 성탄절이 찾아왔습니다. 오도 가도 못하고 서로를 향해 총부리만 겨누고 있는데 극심한 추위까지 찾아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병사들에게는 그야말로 지옥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12월 25일의 상황도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포격과 독가스로 동료들은 죽어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한 병사가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연합군이 먼저 불렀는지 독일군이 먼저 불렀는지 알 수 없지만 어느새 모두가 한 목소리로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한 독일인 병사가 조그만 트리를 가지고 참호 밖으로 나와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빗발치는 총알을 피할 수 없었겠지만 아무도 그를 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양 진영의 병사들이 나와 서로 포옹하고 악수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짧은 평화를 누렸다고 합니다. 이러한 흐름이 서부전선 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
사람의 죄악 된 모습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전쟁입니다. 각자의 이득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물건을 빼앗습니다. 아무리 문화가 발달하고 의식 수준이 발달한다고 하지만 오늘날에도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우리들의 삶 가운데에도 작은 전쟁들이 있습니다. 잘 살기 위한 생업 전쟁, 인정받기 위한 출세의 전쟁 등 우리들 모두 죄악 된 세상에서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이럴 때일수록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묵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성탄의 기쁜 소식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눅2:14)이기 때문입니다. 성탄의 소식 앞에 전쟁을 멈추었던 병사들같이 우리의 삶 가운데도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시선을 세상에서 예수님을 향해 돌려 하나님의 평강을 누리시는 성도님들 한 분 한 분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