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에 떠도는 글 중 충격적인 글귀를 하나 보았습니다. “낳음을 당했다.” 어떤 10대 청소년이 가난한 자신의 가정 상황을 한탄하며 쓴 글이었습니다. 이렇게 악한 세상에 원하지도 않았는데 태어나버려서, 그리고 하필이면 가난한 집안에 “태어남을 당하여” 살고 싶지 않다는 글이었습니다. 소위 MZ세대라 불리는 요즘 젊은 이 중 일부의 세계관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주어진 생명에 감사하지도 않으며, “낳아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가 구시대적인 발상이 되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이 세대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분별하지 않는 세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을 살아가는 이 세대는 ‘절대적 기준’이라는 개념을 세우는 것을 거부합니다. 오히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시도 자체를 죄악시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니 성경이 그 기준이 될 리 만무하며 오직 개인의 호와 불호만이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된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과도 같은 생명과 구원이 더 이상 이 세대에는 감사의 제목이 아니며 찬양의 이유가 되기 힘들어집니다. 이러한 세대를 살아가야할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알려줄 수 있을까요?
성경은 우리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분별하여 살아갈 것을 권면합니다. 신약에서 사용되는 ‘분별’이란 단어는 어떤 것을 알고, 시험하고 증명한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신앙 교육의 목표는, 아이가 성장하며 세상의 기준이 아닌 성경의 기준으로 가치를 판단하고 행동을 결정할 수 있도록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해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신앙 교육은 아이가 성장하며 처음으로 나와 타인의 구분이 생겨 가치 판단의 기준이 세워지는 영유아기부터 시작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엄마의 품을 떠나, 첫 친구를 사귀고 첫 선생님을 만나기도 하는 이 시기는 대부분의 아이가 처음으로 훈육(discipline)을 받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시기에 성경의 세계관대로 아이를 훈육하지 않으면, 분명 세상의 다른 세계관과 방법론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입니다. ‘한 아이가 성장하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한 아이가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려면 온 교회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영유아부 사역과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님들을 위해 많은 기도와 격려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