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기온이 화씨 10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달라스에 와서 세번째 맞이하는 여름인 데도, 올해 여름은 유독 많이 더운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몸과 마음에 기운이 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선 '우리 사랑하는 한우리 교회 성도님들 더운 날씨에 힘들고 어려우셔서 어떡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자꾸 누렇게 변해가는 잔디에 시선이 머물게 됩니다. 제가 10년 넘게 목회하며 살았던 밀워키에서는 잔디가 항상 푸릅니다. 한 겨울에도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잔디는 눈을 거둬내면 푸른 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달라스에서 마주하는 한 여름의 누렇게 말라버린 잔디는 제 마음에 안쓰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태양열이 뜨겁게 내리 쪼이는 여름, 잔디는 평상시 보다 두 배가량의 물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나름 물을 준다고 해도 뜨거운 여름에는 항상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잔디도 푸르름을 잃고 메말라 갑니다. 그러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나면 다시 푸릇푸릇해져 있는 잔디를 보며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저와 우리 교회 성도님들의 영혼에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 많은 은혜가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며 일상이 회복되고, 많은 사람들이 다시 정신없는 삶의 자리에 서있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와 바쁜 일과 속에서 우리의 영혼은 더욱 빠르게 메말라 갑니다. 어렵고 힘들고, 바쁜 시간일수록 더 많은 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씩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매일의 삶에서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말씀과 기도, 찬양을 통해 우리의 영혼에 새로운 은혜가 부어질 때만 메마른 영혼에 생기가 다시 돋아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힘든 3년 가까운 시간 속에서 영혼의 목마름을 해결할 은혜의 시간들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이제는 다시 은혜의 일상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아직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삶의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욱 내 영혼에 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주일 예배와 목장모임, 매일의 삶에서 주님과 교제하는 기도와 말씀묵상의 자리를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함께 은혜의 단비를 흠뻑 맞고 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 한우리교회 성도님들의 영혼은 푸릇푸릇 생명력이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