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에 실패한 일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갔듯이 너무나 당연히 고등학교를 졸업하였으니 대학교에 진학해야하는데 그 길이 좌절되었습니다. 청소년이었던 저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제 안에는 두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하나님은 살아 계시는데 왜 나를 도와주시지 않으시지? 두 번째는 창피해서 사람들을 어떻게 보나? 두 가지 걱정과 고민이 제 안에 생겼습니다.
마침 당시 다니던 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사람들의 말에 매이지 말고 하나님의 뜻만을 구하라. 그리고 아무 걱정하지 말라” 목사님의 이 말 한마디와 따뜻한 눈빛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대학 진학이라는 것이 당시에는 매우 큰일이었지만 긴 인생 가운데 지나가는 한 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 묵상한 노아의 말씀이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그 안에 임하시던 하나님의 말씀을 받들고 열심히 방주를 만들었습니다. 계산을 해보면 그가 방주를 지은 시간이 100년 정도 되었다는 것이 신학자들의 중론입니다. 그 기나긴 시간 동안 방주를 지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신경이 쓰였을까요? 사람들은 노아와 그의 가족들을 두고 미련한 사람들이라고 얼마나 손가락질을 했을까요? 하지만 노아는 그에게 분명히 임하신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잡고 그 긴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었던 저였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노아처럼 순종할 수 있었을까? 순간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저는 대학에 진학하기 전의 1년여의 시간만을 버티면 되었지만 100년이라고 하는 긴 세월을 걸어갈 수 있을까?
우리는 세상의 말에 잘 귀 기울여야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와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예의주시해야합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닥쳐올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에만 집중하고 순종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끝없이 찾아오는 세상의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시고 좇으시는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