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만 바라보는 시간

구자훈 목사 (행정, 새가족)
구자훈 목사 (행정, 새가족) 357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에 실패한 일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갔듯이 너무나 당연히 고등학교를 졸업하였으니 대학교에 진학해야하는데 그 길이 좌절되었습니다. 청소년이었던 저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제 안에는 두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하나님은 살아 계시는데 왜 나를 도와주시지 않으시지? 두 번째는 창피해서 사람들을 어떻게 보나? 두 가지 걱정과 고민이 제 안에 생겼습니다. 

   마침 당시 다니던 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사람들의 말에 매이지 말고 하나님의 뜻만을 구하라. 그리고 아무 걱정하지 말라” 목사님의 이 말 한마디와 따뜻한 눈빛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대학 진학이라는 것이 당시에는 매우 큰일이었지만 긴 인생 가운데 지나가는 한 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 묵상한 노아의 말씀이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그 안에 임하시던 하나님의 말씀을 받들고 열심히 방주를 만들었습니다. 계산을 해보면 그가 방주를 지은 시간이 100년 정도 되었다는 것이 신학자들의 중론입니다. 그 기나긴 시간 동안 방주를 지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신경이 쓰였을까요? 사람들은 노아와 그의 가족들을 두고 미련한 사람들이라고 얼마나 손가락질을 했을까요? 하지만 노아는 그에게 분명히 임하신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잡고 그 긴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었던 저였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노아처럼 순종할 수 있었을까? 순간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저는 대학에 진학하기 전의 1년여의 시간만을 버티면 되었지만 100년이라고 하는 긴 세월을 걸어갈 수 있을까? 

   우리는 세상의 말에 잘 귀 기울여야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와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예의주시해야합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닥쳐올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에만 집중하고 순종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끝없이 찾아오는 세상의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시고 좇으시는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