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구자훈 목사(청년부 교역자)
구자훈 목사(청년부 교역자) 510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해 온 성도가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지만, 감사하게 필수 인원에 속하게 되어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본당 2층 방송실에서 민두식 목사님을 도와 유튜브 실시간 방송 되는 일을 돕는 역할로 말입니다. 기존에 총괄했던 동성현 집사님이 몸이 좋지 않아서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된 것입니다. 최소한의 인원만 와야하고, 교역자들조차도 출석이 제한되었던 그 시기에 예배당을 매주 지키는 몇몇 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분들은 왜 나오신 것일까? 출석하고 싶다고 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에 궁금증은 커져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우리 TV 특집 다큐멘터리로 만들게 된 ‘만년 베이커 정우석의 주일’편과 ‘한우리교회를 지키는 사람들 – 재정부편’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청년 가운데 유일하게 매주 교회를 지키는 정우석 형제가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부터 우석형제가 CD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청년부 내에서도 우석형제의 별명은 ‘베이커’였습니다. 매주 CD를 굽는다(bake)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우석형제와 평소 나눈 이야기 덕분에 CD제작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석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첫 번째 다큐멘터리는 비교적 쉽게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전에 전화통화로 촬영 승낙을 받고, 당일에는 카메라가 따라 다니는 것을 의식하지 말고 평소대로 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우석 형제는 놀라울 정도로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있는 모습 그대로 영상에 담길 수 있었고, 그 진정성을 토대로 제작된 영상은 예상보다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만년 베이커 영상이 나가고 헌금 계수 위원인 두 분의 집사님 또한 매주 교회에 출석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성도님들이 코로나 이전과 동일하게 헌금을 하고 계시니 말입니다. 그 주일에 두 분을 섭외할 수 있었고, 그 다음 주일에 영상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헌금 계수 과정이 어떤지 사전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두 분의 집사님께 많은 질문을 하였고, 마침내 전체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레이션을 섭외하는 것이 큰 고민이었습니다. 헌금과 관련된 영상이기 때문에 무게감이 있는 분이 나레이션을 하길 바랬습니다. 고심하던 중 담임목사님께서 장리나 목녀님이 어떻겠냐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극 때도 나레이션을 해주셨고, 목소리 톤도 무게감이 있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해, 연락을 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우리교회를 지키는 사람들’ 시리즈 1탄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영상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무엇일까요?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예수님과 몸 된 교회를 섬기는 지체들을 소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만일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영상을 만들 기회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님만 바라보고 사역하시는 많은 분들을 취재하고 소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