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의 이야기

장희찬 전도사(유스 교역자)
장희찬 전도사(유스 교역자) 504
누가복음 15장 11-32절에 등장하는 탕자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자신의 뜻과 정욕대로 아버지를 떠나 세상 가운데 방황하며 살아가던 이 아들은 감당할 수 없는 역경과 고난의 상황이 찾아오고 나서야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아버지께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눅 15:18). 멀리서 외로이 돌아오고 있는 아들을 목격하자마자 아버지는 뛰어나가 그 아들을 껴안고 품어줍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더럽고 추한 모습이었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연약함과 죄를 깨닫고 터덜터덜 아버지 앞으로 걸어오는 이 탕자는 겸손과 회개라는 그 무엇보다 값진 보물을 마음속에 품고 돌아옵니다.
우리는 각각 다른 상황과 환경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납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구원의 현장에서는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구원 받는 자가 영적으로 빈곤해야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의 의미와 필요성을 깨닫게 되고 예수님을 믿는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빈곤하다는 것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여 그분께 의존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영적 빈곤함이 결여된 채 하나님 앞에 얼마나 작고 연약한 존재인지를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의 죄를 우리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그리스도는 우리에게 필요 없는 분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탕자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큰 고난과 역경은 우리로 하여금 절망과 좌절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탕자와 같이 우리의 작음과 하나님의 크심을 발견하여 하늘 잔치가 열리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도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가 겸손과 회개의 열매를 맺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께 우리는 오늘 무엇을 드리고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시편 5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