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주님 앞에서 목 놓아 울다
한해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려 봅니다. 인생의 눈물 골짜기에서 울고 있는 저에게 다가와 위로해 주시던 주님의 따뜻한 음성, 그리고 귀한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 믿음의 발걸음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었던 일들을 기억합니다. 마땅히 감사해야 했을 시간들에 감사하지 못했던 그 마음을 다시 감사의 자리로 돌려놓습니다. UTA에서 사회복지 석사 공부를 하며 주말 베이커로 일을 했을 때 항상 극동방송 라디오를 틀어 놓고 빵 반죽을 만들곤 했습니다. 그때 청취자 사연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강남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한 멋진 자매가 퇴근 길 지하철 역에서 사람들에게 밀려 넘어졌다고 합니다. 갑자기 확 넘어져 무릎과 발목이 너무 아팠지만, 아픔보다 창피함이 젊은 자매에게는 더 감당하기가 힘들어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훌훌 털고 일어나 억지로 똑바로 걸었고, 집에까지 이를 악물고 도착했습니다. 집에 들어선 뒤 몇 걸음을 뗀 순간, 자매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누구의 목소리였을까요? 바로 엄마 목소리를 들은 것입니다.
“OO야 왔니? 오늘도 수고 많았어. 근데 걸음걸이가 왜 그래? 넘어졌어? 괜찮니?” 라고 묻는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아픔은 엄마 앞에서 여실히 드러났고, 엄마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 자매는 꼭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린 것입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여러분들은 어떤 삶을 지내오셨나요? 혹시 저와 사연 속에 자매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며 아픔이 있었지만, 애써 그 아픔과 어려움을 참으려 노력하진 않으셨나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주님의 따듯한 위로의 음성을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드셨다면 주님의 품에서 목 놓아 우셔도 됩니다. 주님의 사랑의 손길이 그 눈물을 닦아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며, 새 힘을 주실 것입니다. 그 사랑의 주님과 함께 또 멋진 새해를 기대하는 모든 한우리교회 성도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