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이하며

오인균 담임목사
오인균 담임목사 476
아주 오래전 이탈리아의 어느 조그만 마을에 젊은 수도사가 왔습니다. 그는 언덕위에 있는 작은 교회를 섬기면서 동내 사람들과 어울려 지냈습니다. 수도사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친절한 웃음으로 대했으며 이웃들의 대소사를 챙기며 정성껏 섬기고 그들과 아픔과 기쁨을 함께 했습니다. 나이 든 어른들의 말동무가 되어 주기도 했고 어인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며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동네사람들은 그 젊은 수도사를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서 상담을 받기도 하고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젊은 수도사 한 사람 때문에 동네분위기가 밝아졌고 사람들은 행복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에 불행한 사건 하나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처녀 한 사람이 임신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외딴 마을은 정결함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처녀가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한 처녀를 돌로 치는 계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임신한 처녀가 자기를 임신시킨 남자가 누구인지 밝히면 그 남자가 대신 돌을 맞아야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임신한 처녀를 마을 중앙으로 끌어냈습니다.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도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돈에 돌멩이를 가지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처녀에게 너를 임신시킨 놈이 누구냐고 다그쳤습니다. 대답하지 않는다면 금방이라도 돌로 내려 칠 기세입니다. 그녀는 공포에 질려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던 어느 한 사람을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이 너무 사랑하고 존경했던 수도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몇 사람이 달려들어 수도사를 끌고와 무릎을 꿇렸습니다. 그리고는 “당신이 정말 이 처녀를 임신시켰느냐? 고 물었습니다. 수도사는 아무 말도 없이 처녀를 쳐다본 후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람들은 돌을 던지기 시작했고 마침내는 수도사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장례를 지내기 위하여 수도사의 옷을 벗겼을 때 동네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수도사는 남자가 아닌 여자였던 것입니다. 남장을 한 여수도사였던 것입니다. 여 수도사는 죄지은 처녀를 살리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고 묵묵히 죽음의 길을 갔던 것입니다.
어떤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수님의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로 말미암아 죄와 진노가운데 있는 우리를 구하시고 살리시기 위하여 아무런 죄가 없으시면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12월을 성탄의 계절이라 합니다. 성탄절은 모여서 파티하고 놀러가고 선물을 주고받으라고 주어진 절기가 아니라 예수님이 누구신가 깊이 묵상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하라고 주어진 계절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이 누구시며 예수님을 통하여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를 함께 나누며 전하는 계절입니다. 22일 주일은 침례식이 있는 주일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누구신가를 중심으로 복음 설교도 하고 구원초청도 하려고 합니다. 주변에 아직 믿지 않는 VIP들을 많이 초청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