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을 묵상하며...

민두식 부목사
민두식 부목사 430
요새 우리는 마치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과 같은 요한계시록을 QT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경고와 권면의 메시지로 차분하게 시작하지만, 점점 분위기는 마치 판타지 영화에나 나올법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하나님 보좌에 있는 어린 양이 서 있는데 그 모습은 일곱 뿔과 일곱 눈을 갖고 있습니다(계 5:6). 그리고 큰 붉은 용이 있는데, 그 모습은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 개를 가지고 있고, 또 각 머리에 왕관도 쓰고 있답니다(계 12:3). 이 외에도 뿔과 머리를 복수로 가지고 있는 존재는 기본이고, 하늘의 천사와 전쟁을 벌이는 장면도 그려집니다. 사실 이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다소 생소하고 신비합니다. 왜냐하면 아직 실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현재 믿고 있는 복음 역시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미지의 세계에나 있을 법한 판타지 같은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겠어요? “2천 년 전, 이 땅에 오신 예수님, 그 분은 물 위를 걸으셨고 죽은 사람을 살리셨으며,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려 십자가에 죽으셨지만,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다. 그 분은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며 완전한 인간이시다. 그 분은 지금은 하늘로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오실 텐데, 그 때는 불신자들에게는 무서운 심판주로 오실 것이다.” 어떠십니까? 우리 역시 예수님을 영접하기 전에는 이 모든 사실을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로 알았겠지만, 지금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믿어지게 된 것 아닙니까?
아직은 여전히 실재로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의 일인 것 같지만, 이 내용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지 그대로 성취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 66권은 절대적으로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계시이자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영적으로, 혹은 실제적으로 여전히 이 일들을 이뤄나가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런 미지의 세계를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확신 가운데 기다릴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요새 계시록의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면서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엄청난 스케일과 그 분의 절대적인 통치를 보면서, 때로는 어떤 스펙타클한 판타지 전쟁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큰 전율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남은 이번 달 동안 QT로 만나는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또 부활하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며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반드시 다시 오시겠다 약속하신 심판주 예수님을 기다리며,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계 7:10)”라는 감격의 고백이 날마다 우리의 삶 가운데 넘쳐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