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이 특권인 사람들
그런데 그 할머니의 대답이 참 멋있습니다. "병실에서 앓다가 죽으나 선교하다가 죽으나 한번 죽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이왕이면 선교하다 죽으면 순교인데 얼마나 큰 영광이냐? 천국 가기 전에 선교해 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니 가게 해달라" 그래서 함께 모시고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순교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죽으면 죽으리라"란 책을 쓰신 안이숙 사모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일본 경찰에 모진 고문을 받고 감옥살이 하다가 주기철 목사님등과 함께 순교할 특권을 받지 못한 것이 그렇게 분하고 억울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오늘 칼럼에서 순교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특권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사고방식은 매우 특이합니다. 나이도 많고 허약한 몸으로 외국으로 선교여행을 가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예수 믿다가 순교하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이웃을 섬기고 구제하는 것을 특권으로 여기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헌신과 봉사를 의무요 부담이라 여긴다면 신앙의 발걸음은 무겁고 기쁨이 없고 평안이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와 이웃에 대한 헌신과 봉사를 나에게 많은 상을 주시려고 베풀어 주신 특권이며 기회라고 여긴다면 그 신앙생활의 모습은 기쁨과 활력으로 넘칠 것입니다.
지난 주에는 우리교회 12가정이 대구 극동방송국 어린이 합창단 40명을 2박3일 동안 민박을 하면서 섬겨주셨습니다.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고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에 살면서 교회에 몇번씩 오가시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매 주마다 식사 준비로, 교사로, 각종 행사준비로, 보이지 않게 섬기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섬김과 수고를 특권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아도 아름다운데 주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영광의 면류관으로 갚아주시며 상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누군가가 내 물질과 시간과 노력을 요구해 오면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헌신하고 봉사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요 특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