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에서 연주회를 돕는 일을 하면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여름에 저희 학교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주간 음악캠프를 열었습니다. 참가한 아이들 가운데 어떤 아이들은 이미 훌륭한 연주실력을 갖고 있었고 어떤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 피아노를 만져 본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한주간 합숙하며 레슨을 받고 열심히 연습을 해서 마지막날 밤에 가족들 모두를 초청해서 연주회를 갖는 것으로 캠프를 마쳤습니다. 여러팀의 연주 가운데 태어나서 처음 피아노를 만져보고 레슨을 받아 연주를 했던 한 아이의 연주가 아직도 제 기억에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그 아이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13살의 나이에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캠프 도중에도 낮에는 가서 일을 하고 다시 레슨을 받았습니다. 피아노를 처음 치는 것이다보니 아무리 쉬운 곡 이라 해도 이 아이에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리허설 때부터 연주가 불안하고 계속 틀려서 연주회를 잘 마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연주회가 시작되고 그 아이의 연주 순서가 되었는데 시작부터 틀리기 시작했습니다. 연주회장은 고요한 침묵이 흐르고 그 아이는 연주를 멈추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괜찮아, 할 수 있어”. 라고 몇 번 이야기 했고, 그 아이는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울먹이면서 다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계속해서 틀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주를 마쳤습니다. 그 아이의 연주 전에 정말 어려운 곡을 완벽하게 연주한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아이가 연주를 마쳤을 때, 청중에서는 그 누구에게 보다 큰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고 많은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 아이에게 환호를 보냈습니다. 스테이지 옆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던 저에게 들었던 생각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이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완벽한 연주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 믿음의 경주를 잘 마치길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경주의 끝에 그 누구보다도 큰 환호로 우리를 맞아 주실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힘들 때도 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최고보다는 최선을 원하시는 그분의 신실하심을 믿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