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성숙

오인균 담임목사
오인균 담임목사 428
세상의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겠습니다마는 저는 요즈음 목회 하는 사람의 마음이 소금장수와 우산장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느 어머니가 두 아들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아들은 소금 장사를 했고 작은아들은 우산 장사를 했습니다. 어머니는 날씨가 맑아도 걱정, 비가 내려도 걱정, 마음의 걱정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날씨가 맑으면 우산 장사하는 작은아들이 장사가 안 되고 비가 내리면 소금 장사하는 아들이 소금가마를 지고 장사를 다닐 수 없어 쉬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 어머니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왜 어머니는 부정적인 면만 바라보세요? 비가 올 때는 장사를 할 수 없어 쉬고 있는 소금 장수 아들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장사가 잘되어 신바람이 나 있는 우산 장수 아들을 생각하면 되잖아요? 반대로 날씨가 맑으면 장사가 안돼서 울상이 되어 있는 우산 장수 아들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소금가마를 지고 다니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아들을 생각하면 되지 않으시겠어요? 좋지 않은 면보다는 좋은 면을 바라보고 즐겁게 사세요.”
듣기에 따라서 그럴듯한 이야기이고 굉장히 멋있는 말 같지만 그것은 ‘어머니의 마음’을 모르는데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그렇게 이성과 논리에 의하여 움직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마음이란 잘 사는 아들보다는 못사는 아들에게, 건강한 아들보다는 병들어 고통 받는 아들한테 마음이 더 가게 되어 있습니다.

교회에 속한 성도님들 중에는 사업이 잘 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또 사업이 잘 안 돼서 고통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육신적으로 건강한 분들이 있는가 하면 또한 본인이나 가족 중에 어느 한 사람이 원치 않는 질병에 걸려 마음의 고통 중에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처음 교회 나오시는 분, 혹은 이사 오셔서 교회에 새롭게 나오시는 분들이 있어 기쁨을 주는 분도 있지만 또 어떤 분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영적으로 잠자고 있는 분들이 있어서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문제가 해결되고 치유 받기도 하지만 또 한 쪽에서는 새로운 문제가 계속해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전도서7:14절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성경은 인생이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좋으신 분입니다. 곤고한 날도 좋으신 하나님께서 허용하신 것일진대 그것조차도 우리에게 유익이 될 줄로 확신합니다. 인생이 형통한 날로만 짜여 있다면 사람은 하늘 높은지 모르고 교만하고 높아져서 하나님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안에서 영적인 성장과 성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곤고한 날을 주심으로 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고 하나님을 경험할 기회를 주십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는 요즘 계속해서 성장과 성숙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성숙함을 이루어 하나님을 기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