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할 때 강함 되시네

장희찬 목사(유스 교역자)
장희찬 목사(유스 교역자) 517
Pandemic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사업, 직장, 자녀, 관계 등 지나온 삶을 돌아보았을 때 감사와 찬양의 목소리가 나오기보다는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만 나오는 것을 경험하신 분들 많이 계셨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보통 우리는 나의 가족이 건강한 것, 나의 자녀가 가고자 했던 대학에 입학한 것, 사업이 잘 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것, 맡은 프로젝트가 잘 끝나 회사에서 인정받고 승진한 것 등등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들이 나에게 주어지고 허락되었을 때 하나님께 쉽게 감사하고 찬양하게 됩니다. 하지만 ‘희로애락’이라는 말이 가리키듯이 인생 속에는 ‘희’와 ‘락’도 있지만 그 반면 ‘노’와 ‘애’도 있어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도 않고 생각지도 못했던 고난과 시련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감사하기 보다는 너무도 쉽게 불평하고 좌절하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고 어려움과 고난의 상황들이 찾아올 때에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사도바울은 육신적인 질병을 갖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그 질병이 무엇인지 성경은 가르쳐주고 있지 않지만 고린도후서 12장 1-10절을 보면 하나님의 계시를 직접 받은 바울이 교만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육체의 가시’라 칭하고 있는 이 질병을 주셨고 바울이 세 번이나 하나님께 고쳐주실 것을 의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울이 원하는 것은 자신에게 머물던 육체의 가시가 떠나는 것이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그 육체의 가시를 통해 바울로 하여금 겸손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을 더욱 더 의지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질병을 고쳐주시는 것으로 응답하지 않으시고 “네 은혜가 네게 족하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바울이 경험한 것과 같이 내가 구하고 바라는 것들에 하나님께서 ‘No’라고 이렇게 대답하신다면 우리는 보통 상심하고 좌절하고 맙니다. 하지만 바울은 하나님께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바울의 이러한 고백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물론 어려움과 고난의 상황이 나의 어리석음과 죄 때문에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고백은 때때로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나 자신이 너무나도 약한 존재인 것을 깨닫고 강하신 주님의 능력만을 더 의지하라는 하나님의 은혜의 의미로 고난과 역경을 허락하시는 분임을 깨닫게 합니다. 고난과 핍박 속에서 자신의 약함을 발견하고 강하신 하나님을 더 믿고 의지한 바울의 이 고백이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입술에서도 선포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고후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