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참 기적

김형도 목사(초등부 교역자)
김형도 목사(초등부 교역자) 513
한우리 초등부는 연대기식 성경 공부 교재인 가스펠 프로젝트의 커리큘럼에 따라 매 주일 아이들과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장점은 매 과의 마지막을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결로 마무리한다는 것입니다. 초등부는 지금 사복음서 속 예수님을 배우고 있는데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을 배웁니다. 복음서의 기적들을 통해 예수께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셨고 수많은 영혼들을 돌보셨으며 무엇보다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셨습니다.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 더 깊이 묵상하면서 문득 성경 속 기적들은 흥미진진한 영화처럼 스펙타클한데 동일한 예수님을 믿는 내 삶은 기적은커녕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너무 평범하게 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적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눈에 보이는 물리적이 기적이 아니더라도 분명 내 삶에도 놀라운 일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것도 기적,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믿어지는 것도 기적, 사랑이 없는 내가 다른 사람을 섬기고 싶고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도 기적입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눈에 보이는 기적보다 더 큰 기적이 예수님을 믿는 순간 분명 내 마음 속에 일어났습니다. 단지 내가 잘 인식하지 못할 뿐이었습니다. 기독교 변증학자 C.S 루이스가 쓴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는 주옥같은 기독교의 가치관들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 어린이 동화책입니다.
저는 동화 속 네 명의 아이들이 나니아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자기가 속한 세상으로 돌아가면서 예수님을 암시하는 사자 아슬란과 대화하는 장면이 참 좋습니다. 우리를 보러 우리 세상에 올꺼냐는 주인공 루시의 질문에 아슬란은 “너의 세상에서 나는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단다. 너는 그것을 통해 나를 알아야해.” (In your world, I have another name. You must learn to know me by it) 이라고 대답합니다. 매일 쳇바퀴 같은 일상이지만 내가 사는 일상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인식하는 것이야 말로 내가 지금 경험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적이 아닐까. 그것을 통해 그 분이 나와 지금 이 순간도 함께 하신다는 것을 깨닫는 것, 나를 향한 그 분의 뜨거운 사랑을 아는 것이야말로 참 기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내 능력으로는 이러한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이 우리를 주관하실 때 비로소 이 기적을 우리의 일상 속에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