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다 보면 시련과 어려움을 겪습니다. 가볍게는 흑역사라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입에 담는 것조차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긴 한 것일까에 대해 의심하고 고민하기도 합니다. 구약의 역사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이런 시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포로기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비롯한 족장을 택하셔서 민족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이후 출애굽 시키시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거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안심했습니다. 이제 대대손손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정복 후 몇 세대 지나지 않아 하나님 앞에 반복적인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사도 보내시고 선지자도 보내셔서 이스라엘이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은 나날이 심해져서 결국에는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을 바벨론과 앗수르에 의해 멸망되었습니다. 유다 사람들은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한 번씩 이방인의 손에 의해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 끌려가는 이스라엘 민족의 마음을 묵상해 봅니다. 하나님을 원망했을까? 조상들을 원망했을까? 자신을 자책했을까? 무언가를 후회했을까? 우리가 시련 앞에서 보일 수 있는 반응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우연이나 어쩌다 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사는 역사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사건의 연속임을 믿어야 합니다. 때로는 내 생각을 뛰어넘는 어려움이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몰아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역사의 주관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6월에 묵상하게 될 에스더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희망 없는 포로기 유다 디아스포라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십니다. “인도로부터 구스까지 백이십칠 지방을 다스리는 바사의 왕” 앞에서 이스라엘은 너무나 약하고 처량해 보이지만 유일한 소망은 민족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왕후 와스디를 폐위하시고 민족의 한 줄기 희망 에스더를 왕후로 세우십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듯한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주관하심을 보여주는 사건들의 연속인 것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영어로 막다른 길을 “Dead End”라고 말합니다. 가다가다 갈 곳이 없어는 막다른 끝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구주요 구원자로 믿는 사람이라면 결코 “Dead End”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것은 “Happy End” 뿐입니다. 왜냐면 모든 피조물이 숨 쉬고 움직이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허락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성령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눈을 높이 들고 위대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