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대면 예배가 중단된 지 약 14개월만인 지난 5월 23일 주일에 유치부도 대면 예배를 재개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영상 예배가 한창 진행되던 작년 7월 유치부 사역을 맡게 된 저희 부부는 기대하는 마음과 더불어 긴장되는 마음으로 유치부 선생님들과 함께 대면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므로 여러 가지 면에서 제약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드려진 유치부 예배는 여전히 활기가 넘쳤고 예배실은 유치부 친구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하였습니다.
유치부 대면 예배가 시작되고 2-3주의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얼마 전 묵상했던 출애굽기 24장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시내 산 정상으로 모세를 부르신 하나님께서는 그 거룩하신 영광과 임재 가운데 친히 돌판에 기록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시고 곧 이스라엘 회중 가운데 임하게 될 성소를 어떻게 제작할지 구체적인 내용을 모세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머지않아 시내 산 정상, 자욱한 구름 가운데에서가 아니라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회중 한가운데 있는 성소에 임하실 것입니다.
매주 유치부 예배를 준비하고, 유치부 친구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며 어린 자녀들에게도 하나님의 영광, 곧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허락해 주시고 예배드리는 마음을 부어주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 중에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작은 입으로 열심히 찬양을 부르고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말씀을 듣는 유치부 친구들과 함께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장년부 대면 예배를 재개한 후 처음으로 교회에서 식사를 했던 주일 오후에 교회 내에서 오랜만에 진행되는 식사 교제를 바라보며 우리의 모임과 교제 가운데 임재하시고 함께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복된 주일에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함께 떡을 떼고 교제하는 그 시간에 시내 산 정상에서 영광 가운데 임하셨던 그 주님의 임재가 동일하게 임하고 계신다는 감동이 되었던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그리고 우리 공동체는 아직 종식되지 않은 펜데믹 시대를 살고 있기에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늘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예배의 자리에, 섬김과 교제의 자리에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펜데믹 시대 속에서 진행되는 예배와 모임과 교제가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하신 임재를 경험하게 되는 시간과 만남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