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은혜의 말씀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말씀을 듣고 싶어하고, 또 그 말씀을 우리의 삶에서 경험하길 원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가 원치 않는 이야기들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하나님의 부르심 가운데 있는 백성들이 정체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경험하고 ‘출(出)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곧바로 ‘입(入)가나안’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으며 광야에서 40년간 정체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목동 다윗이 실제로 왕이 되기까지 정체된 시간은 최소 10년이 넘습니다. 그리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혔던 이스라엘 백성의 부르심은 예루살렘 땅에 성전을 회복하는 것인데, 그 때에 여러가지 어려움들(방해와 공격)로 인해 성전재건은 아예 멈춰지기까지 합니다.
놀랍지 않으신가요? 하나님의 주권으로 시작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체되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말입니다. 그것은 지금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개인적으로 때로는 공동체 차원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렇게 삶이 정체되고 있다고 느낄 때에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할까요?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이사야 40장 30-31절)
땅 위에 사는 모든 자들이 중력의 영향을 받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지치고 곤비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소망하는 자(‘앙망하다’의 의미)에게 성경은 하나님께서 ‘새 힘’을 주신다고 약속합니다. ‘새 힘’은 기다리는 자가 본래 가졌던 힘이 아니고, 하나님에게서 얻는 힘입니다. ‘새 힘’은 그 전에 경험했던 차원의 힘이 아니라 새롭게 부어지는 힘입니다. 이는 마치 로켓이 대기권까지 날아가다가 새로운 추진력으로 우주 공간까지 날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삶 가운데 기대하고 기도했던 것들이 일어나지 않고 정체된 것 같다면, 하나님을, 아니 오직 하나님만을 앙망할 때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앙망하는 것이 우리 교회 공동체의 ‘새 힘’이 되어 하나님의 일하심을 함께 경험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