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
요한복음 1:12에 보면 '영접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권세라는 말은 헬라어로 '엑수시아'라는 단어인데, 특권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고, 권위 또는 능력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권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자녀로서의 권리가 따라온다는 것과 같습니다. 자녀들의 권리는 어떤 것이 있나요? 무엇보다도 아버지께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권리입니다. 조직 폭력배의 부하들이 아무리 두목을 두려워할지라도 그의 아들은 당당히 아버지께 나갈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럼 능력이라는 면에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는 능력이라고 하면 먼저 거대한 것들을 떠올립니다.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그런 능력 말이지요. 물론 예수님께서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계셨고, 그의 제자들도 그랬으며, 지금도 하나님의 능력의 통로로 쓰임 받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엄청난 능력을 경험하지는 못하고 있지요. 사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곳에 찾아다니기도 하고, 그런 책을 열심히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능력은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자녀가 아닌 것일까요? 아니면 능력이 있는데도 안 쓰고 있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는, 능력이라는 단어부터 다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진정한 능력은 무엇입니까?
바울이 빌립보서 4:13 에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했을 때 그의 능력은 견디는 능력이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가장 큰 능력은 십자가였습니다. 핍박받고 죽는 것이 가장 큰 능력이었던 것입니다. 그 능력은 우리를 바꾸었습니다.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우리를 그 길로 불렀습니다.
우리는 큰 능력을 사모합니다. 내가 확실히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물론 그런 능력을 사모하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에게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어둠의 자녀에서 빛의 자녀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이 지금 이 땅에서 보기에는 별로 큰 사건이 아닌 것 같아도 영의 영역에서는 엄청난 지각변동일 것입니다. 또한 이제 우리는 성령하나님을 힘입어 죄를 이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사랑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매일 넘어지겠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느끼지 못하더라도 먼저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입시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의지해서 하루 하루 하나님을 신뢰하며 인내하며 걸어갑시다. 그러면 점차 그 능력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고 우리 삶에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