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성탄절을 맞으며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 파파노라는 착하고 성실한 구두 수선공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에게 성탄 전날 밤 꿈에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내일 성탄절 날 너를 찾아가겠다”라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성탄절의 아침이 되자 할아버지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성탄절에 특별히 쓰는 커피 주전자를 난로 위에 올려놓고 청소도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다리는 예수님은 보이지 않고 거리의 청소부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청소부를 향해 “이리 들어와요. 추운데 몸이나 녹이고 커피라도 들어요”라고 하시고 그를 맞아들여 커피를 대접했습니다.
점심때가 되어도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대신 누더기 옷을 입은 여인이 홑이불에 어린 아이를 안고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측은한 마음에 그 여인을 가게 안으로 맞아들이고 파랗게 얼어있는 아기의 발에 양말과 신발을 신겨 주고 스프와 빵으로 몸을 녹여 주었습니다. 아기와 여인은 행복하고 감사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떠났습니다.
저녁이 되어도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무심코 창밖을 내다보고 있을 때 과일을 훔쳐 달아나는 어린 아이를 발견하였습니다. 과일가게 주인은 과일을 훔쳐 달아나는 아이를 붙잡아 때리며 경찰서로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파파노 할아버지는 주인에게 그 아이가 배고 고파서 그런 짓을 했으니 용서해 달라며 과일 값을 대신 지불하겠다. 고 했습니다. 주인은 용서했고 아이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갔습니다.
결국 기다리던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고 성탄절 밤이 되어 파파노도 잠이 들었습니다. 파파노는 꿈속에서 다시 예수님을 뵈었습니다. 그리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주님 왜 오시지 않았나요?” 그러자 주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오늘 세 번이나 너를 찾아갔다. 한 번은 청소부로, 한 번은 아기를 안은 여인으로, 한번은 배고픈 소년으로 찾아갔단다.”
주님이 오신 성탄절을 맞아 슬픔과 고난과 외로움으로 눈물 흘리는 사람이 없는지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구원자를 보내신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하고 예배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슬퍼하실 것입니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함께 나누며 더 사랑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따뜻이 맞아줄 수 있다면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런 성탄절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