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는 ...


김기현 목사 420
(이번주는 새가족부를 담당하고 있는 김기현 목사의 글을 게재합니다)

“내 생각에는…”, “내가 보기에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자주 사용되는 말들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진리의 상대성으로 특징지어지는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진리의 상대성이란, 하나의 절대 진리란 없고 여러 개의 진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다른 사람의 생각도 맞고, 내 생각도 맞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조 속에서, 비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자신들만 옳다고 생각하는 편협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합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사조와 생각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앞에서 말한 구원에 대한 생각들은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구원의 길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물론, 오늘날의 교회들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음),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은연중에 하나님의 말씀과 다른 생각을 갖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거나 들으면서, 내 생각으로 판단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 바로 그러한 경우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오늘 날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창세기 3장은 처음 인간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죄를 짓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와에게 찾아온 뱀은 “하나님께서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고 하시더냐?”하고 묻습니다. 이에, 하와는 모든 것을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면서, 이어서,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3절)”하고 말합니다. 이에 뱀이 말합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4절).” 뱀의 유혹에 넘어가 하와와 아담은 선악과를 따먹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행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범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예는 이스라엘의 죄악상을 고발하고 있는 사사기에도 나타납니다. 사사기의 마지막장 마지막 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삿 21:25).”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서 그랬습니까? 아닙니다. 그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자신들의 생각대로 행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그 말씀은 우리에게 교훈하며(딤후 3:16), 우리의 인생의 길잡이가 됩니다(잠 6:20-35). 시간이 날 때마다, 아니 시간을 따로 떼어놓고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예배에 나와 강단에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또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회 안에서 열리는 성경공부 모임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어린이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녀들과 함께 하는 QT”는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다음 주일(21일)부터 시작되는 새생활반 성경공부와 제자 훈련반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더불어, 매달 첫 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성경 한눈에 보기 세미나”는 성경의 각 장의 내용을 파악하고, 각 권의 내용을 모두 머리 속에 그릴 수 있어, 나무와 숲 둘 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러한 좋은 기회들 속에서, “내 생각”이 자연스러운 이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채우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귀한 한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 11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