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로부터 온 편지
살아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오 목사님과 심 집사님이 떠나가신 직후 고대하던 비가 내렸습니다. 모래바람과 열기가 휩쓸던 땅에 6개월 만에 내린 비로 땅에 충만한 생기를 느껴보면서 주님의 생기로 이 백성들이 회복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모리타니아에 가서 주문한 배를 가져왔습니다. 모리타니아를 출발하여 6일간의 긴 항해를 마치고 5월 20일 오후 6시 기니비사우 수도인 비사우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특히 세네갈을 통과 할 때는 강한 바람과 높은 풍랑으로 선원조차 울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사나운 대서양 바다 길을 무사히 통과해서 도착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 지금은 마지막 부분을 개조하는 중에 있습니다. 이 배가 완성이 되면 기니비사우 많은 섬을 누비며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며, 갇힌 자를 위로하며, 병든 자를 치료하는 일에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두 분께서 주님의 나라가 이곳에 임하기를 기대하면서 먼 이곳까지 방문하셔서 미 접촉지역을 방문하며 함께 행군하는 기회가 있어서 참으로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한우리 교회에서 오랑구가란디섬을 입양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저희는 더욱 기쁨으로 그 땅에 교회가 세워지도록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떠한 장애와 인내가 필요할지는 우린 알 수 없지만 늘 함께하신다는 말씀을 붙잡고 나아갈 것입니다. 이 곳에서 나눈 선교계획을 목표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선교현장에는 늘 변수가 있기도 하여 이해를 바랍니다.
목사님과 심 집사님께서 다녀간 후로 저희 집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11년 만에 에어컨을 달았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나올 때 마다 목사님과 한우리교회 성도님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이 더운 나라에 마치 알프스 산맥의 차가운 바람을 몰고 오신 것 같아 이제야 밖에서 일을 보고 오면 잠시 찬바람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한우리교회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저는 6월 중순경에 아비장에서 있는 컨퍼런스에 참석차 가서 오랄고 가란디 섬에 파송한 선교사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명감이 있고 헌신된 사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한우리 교회와 사역 위에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가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마라나타!!! 샬롬!!!
기니비사우에서- 유요한, 태정 선교사 드림
(오인균 목사가 유요한 선교사님께 보낸 답장)
보내주신 메일 잘 받았습니다. 메일을 받고 보니 열기가 치솟는 무더운 나라에서 땀을 흘리며 수고하시는 선교사님 내외분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희 한우리 교회에서도 그곳 사역과 선교사님을 위해서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랑고 가란디섬에 파송할 선교사 선정 문제를 놓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곳에서 사역할 좋은 선교사님을 보내 주실 줄 믿습니다. 그리하여 그 섬에 많은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을 듣지 못하고 소망 없이 죽어가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함성으로 가득 찬 섬의 모습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구입해온 알루미늄 배를 보니까 더욱 마음이 든든합니다. 앞으로 섬에 가실 때 어선을 빌리지 않아도 되고 또한 몇 시간 씩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 더욱 좋습니다. 그곳을 떠나오면서 냉장고 없이 생활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어떤 집사님을 통해서 채워 주셨습니다. 선교 보고 때 현지 사정을 말씀 드렸더니 선뜻 $1000을 헌금해 주셨습니다. 그곳 은행 정보를 알려 주시면 냉장고 구입용으로 곧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덥고 습한 여름에 하루하루를 지내기 몹시 어려우실텐데 혹시 자금의 여유가 있으시면 송금하기 전이라도 미리 냉장고를 구입하시면 좋겠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달라스에서 오인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