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하는 기도

오인균 담임목사
오인균 담임목사 414

1908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이숙녀’라는 한 여자 아이가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납니다. 그녀는 13살 때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성경을 배우며, 하나님을 알아가고 기도를 배웠습니다. 당시에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여자 아이는 교회에서 글자를 배우고 선진문물을 접하며, 바깥 세계에 대하여 눈이 열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8세에 ‘김상현’이라는 남자와 결혼해서 가정을 이뤘지만, 남편은 그의 아내가 교회에 다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교회에 나가지 못하도록 극심한 핍박을 했습니다. 그녀가 포기하지 않고 외롭고 힘든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 준 것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기도 생활과 더불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다섯 명의 자녀들 때문이었습니다. 핍박과 지독한 가난 가운데서도 말씀으로 자녀들을 양육하였고 남편과 자녀들을 위한 기도로 이겨나갔습니다. 무섭고 고통스러운 한국 전쟁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기도로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고통가운데 올려드린 그녀의 기도를 들어 응답해 주셨습니다. 핍박만 하고 그렇게 못살게 굴던 남편 김상현이 드디어 회심하여 목회자가 된 것입니다. 큰 아들이 목사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네 아들 모두 목회자가 되게 해 주셨습니다. 이들이 바로 한국 감리교를 대표하는 김선도, 김홍도, 김국도, 김건도 네 형제 목사님들이십니다. 네 아들이 목회하는 교회의 성도 숫자들을 모두 합하면 2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영국의 존 뉴턴은 젊은 시절에 난봉꾼으로 온갖 악하고 나쁜 짓으로 보내다가, 나중에는 아프리카에서 흑인을 잡아서 파는 노예상인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노예를 싣고 바다를 건너다가 풍랑을 만나, 11시간동안 사투를 벌이다가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회심하여 목사가 되었습니다. 설교자로, 복음 전도자로, 작곡자로 하나님을 섬기며, 노예무역을 세상에 폭로했습니다. 그가 쓴 가장 유명한 찬송가 가사가운데 하나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입니다. 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뉴턴은 그가 일곱 살 되던 해에 결핵으로 죽었는데, 죽기 전까지 7년 동안 존 뉴턴에게 성경을 가르치며,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다고 합니다. 웨슬리 듀웰이라고 하는 영성학자는 뉴턴의 전기를 쓰면서 이 대목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뉴턴으로 하여금 타락하여 하나님의 도구가 되지 못하게 하려는 사탄의 온갖 음모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머니의 강력한 기도가 더 큰 능력을 발휘했다. 어머니의 7년 동안의 기도가 22년 동안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쳐 살던 그를 돌아오게 하였고 22년의 두 배가 되는 44년 동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역을 하게 했다.”

내일부터 자녀와 함께 하는 특별 새벽기도회가 시작됩니다. 부모의 기도가 필요하지 않는 자녀는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자녀가 부모의 자녀를 영적으로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도하는 엄마들’ 모임을 이끌어가는 체리 풀러는, ‘기도 입히는 엄마’ 라는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열 달 동안 몸속에 품은 아기가 출산할 할 때, 초등학생 첫 등교 길, 몸집만한 가방을 메워 학교에 보낼 때, 고 3 아이 수능고사장 들여보낸 뒤 철문을 붙들고 그 뒷모습을 바라볼 때, 당신이 엄마라면 무엇을 하겠는가? “주여 내 아이를 지켜 주소서!” 하고 기도하지 않겠는가? 세상이 기다리는 문 밖으로 자녀를 내 보낼 때마다 믿음의 엄마가 꼭 할 일이 있다. 영의 양식인 성경으로 든든하게 밥해 먹이고 엄마의 기도로 옷을 지어 안전하게 입히는 것이다.”

기도는 자녀를 위한 최고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자녀를 위한 기도는 부모가 자녀를 위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번 특별 기도회를 통해서, 자녀를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자녀에게 기도를 가르치는 축복의 시간이요 선물이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