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에 감사

허 진 부목사
허 진 부목사 462
라인홀드 메스너(Reinhold Messner), 최근 신문을 보다 발견한 이름입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산맥의 8000m 이상의 높은 산을 14좌나 정복한 산악인,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을 두 번이나 무산소 등정한 사람, 특히 두 번째 에베레스트산을 오를 때는 아무도 없이 혼자 오른 놀라운 기록의 소유자입니다. 그가 아무의 도움도 없이 혼자 에베레스트산을 산소호흡기 없이 올라갔던 경험을 책으로 쓴 Crystal Horizon 에서 이런 말들을 했습니다.
“두려움을 느낄 때 사람들은 대개 두 주먹을 쥔다. 그러나 산에서 주먹을 쥐면 에너지를 더 쓰기 때문에 손을 펼쳐야 한다. 일체의 잡념을 놓아버리고 평온한 마음을 갖는 동시에 고양이 처럼 날렵하게 행동해야 한다.”
“홀로 산에 오를 때 찾아오는 고독은 동행의 가치를 곱씹게 한다. 누군가 함께 걸어준다면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서로 격려할 수 있을텐데...”
“진정한 등산의 예술은 정복보다는 절절한 외로움 끝에 일상으로 돌아와 느끼는 ‘살아있음’의 고마움이다.”
세계 최고의 산악인이 높은 산들을 홀로 오르며 느낀 단상들은 오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상이 바뀌어버린 우리 모두에게도 많은 울림이 됩니다. 어찌보면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높은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가는 등산가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뉴 노멀’ 이라는 신조어가 익숙해진 이 시대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들 때 마다 우리는 손을 펴고 긴장을 풀고 우리를 도우시는 주님을 바라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나아가 이 세상에 나 혼자 밖에 없다는 고독감과 외로움이 닥칠 때, 눈을 들어 둘레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내가 먼저 이웃에게 전화하고 격려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예수님을 믿는 성도의 인생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어 있고 마지막이 주님과의 잔치 자리임을 기억한다면 이 땅에서 아직도 우리에게 생명주시고 호흡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 ‘영혼을 구원하며 제자 삼는’ 일을 더 잘 감당하고 주님 앞에 설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