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암송 더하기 성경쓰기

이현태 목사 (초등부)
이현태 목사 (초등부) 101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모시던 회사 사장님께서 강조하셨던 말씀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오늘날은 ‘know-how’가 아니라, ‘know-where’이 요구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책이나 경험으로 쌓은 개인의 지적능력이 문제해결을 위한 핵심역량이었다면, 이제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가장 적절한 지식을 빨리 찾아내어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능력이 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이나 YouTube를 통해서 이런 저런 문제들을 금방 해결하는 오늘날 사람들의 모습, 또는 전화번호 수십 개는 외웠지만 이제는 가족의 전화번호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암기의 시대는 정말 저물어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유년 시절, 주일학교에서 일 년에 한 두 번, 성경말씀을 암송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미 3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이 시대는 암기가 더 이상 덕목이 아니라 말하지만, 한우리 초등부 아이들은 두 달에 한 번씩 성경말씀을 암송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암송의 유익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시편23편과 요한복음 15장의 말씀은 우리가 예수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잊지 않게 해줍니다. 복음서의 말씀들은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매일같이 상기시켜 줍니다. 이 말씀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기 때문이 아니라, 그 말씀들이 나의 머리와 가슴에서 기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주역으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know-how’도, ‘know-where’도 아닌, 바로 ‘know-God’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낼 수밖에 없어집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습득력을 갖고 있는 지금 시기의 아이들이 성경말씀에 조금 더 노출되어, 말씀을 더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그래서, 성경암송에 더해 성경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초등부의 모든 아이들이 매일 ‘요한복음’을 써내려 나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행위와 말씀을 읽고 쓰면서, 하나님을 더 알아가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서 그 지식이 우리 아이들의 삶에 능력이 되길 기도합니다.

   성경을 암송하고 쓰는데 있어,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분명 ‘꾸준함’일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꾸준함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확인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말씀 외웠니?” 또는 “잘 하고 있어!” 그런데 더 효과적인 것은 바로 ‘함께함’일 것입니다. 하루에 10분, 하루의 1/144에 지나지 않는 이 짧은 시간, 아빠는 암송을, 엄마는 쓰기를, 자녀의 옆에서 함께 한다면, 하나님이 누구이시며, 그 분의 사랑이 어떠한지를 우리 아이들이 조금은 더 잘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