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의 신앙
지난 연말과 연초에 하나님 앞에서 결단했던 신앙의 목표들이 여전히 잘 지켜지고 있으신지요?
오늘은 2006년 여름에 한국에서 있었던 저의 특별한 경험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당시, 안양 보육원(고아원)에서 목사 겸 선생으로 섬기고 있었던 신학교 선배의 요청으로, 2박 3일로 진행되는 여름 성경학교의 찬양팀 드러머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제게 드럼이라는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재능을 통해, 그 불쌍한 아이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큰 사명감을 가지고 갔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없다는 슬픔은 뒤로 한 채, 밴드의 연주의 맞춰 천진난만하게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선생님 회의 때, 오늘 찬양과 율동을 가장 열심히 한 친구에게 MVP상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 날 저는 눈에 띄는 한 남자 아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4학년쯤 되어 보였는데, 다른 친구들이 율동 할 때, 점프도 하고 자유분방하게 찬양하는 모습과는 달리, 그 아이는 뭔가 불편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찬양하고자 하는 얼굴의 열정만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그 날 저녁, 예정대로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MVP를 뽑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얼굴의 열정만은 최고였던 그 아이를 추천했고 그 아이의 사연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재진’이었는데, 그 아이의 사연을 듣고 나니, 반드시 MVP가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재진이는 태어날 때, 수술 가위로 한쪽 눈을 찔리는 의료사고를 당했고, 그로 인해 그 부모는 절망 가운데 아이를 보육원에 버렸습니다. 그 아이의 한 쪽 눈은 가짜였고 심한 움직임에는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에 율동 할 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저의 강력한 추천으로 그 아이는 결국 MVP가 되었고 여름성경학교의 마지막 날 밤, 우리는 함께 모여서 조별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재진이가 속해 있는 조의 선생님이 되어 기도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기도를 진행하기 위해 아이들이 하나님께 간절히 소원하는 기도 제목들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재진이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저 친구의 소원은 당연히 눈을 낫게 해달라는 거겠지 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놀랍게도, “하나님! 아침에 제가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을 용서해 주세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는 닭 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다음 친구가 기도 제목을 이야기 합니다. “하나님! 저희 부모님이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게 해 주세요” 저는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고아원에 있는 불쌍한 아이들의 기도제목이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한 회개도 모자라, 자신들을 버린 부모님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영적인 아버지인 하나님 앞에서 그 누구보다도 거룩한 삶을 살고 있는 가장 행복한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의 기도 제목을 듣고 난 후, 그 곳에서 가장 불쌍한 육의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저라는 것을 깨닫고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펑펑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양했습니다.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당시 부패했던 중세 신앙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 안에 사는 방식을 외치기 위해, 라틴어인 ‘코람 데오’를 외쳤습니다. 이것을 영어로 번역하면, ‘Before the face of God’(하나님의 얼굴 앞에서)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이란, 거룩하신 하나님의 형상 앞에 나의 죄악 된 것들과 가장 나약한 것들을 내려놓는 작업입니다. 또한 비록 우리 삶에 장애물이 있을지라도 당신의 얼굴을 항상 우리를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 원하시는(민 6:26)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으로, 그 분이 주시는 평강 가운데, 거룩한 천국 백성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