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유대 랍비 한 사람이 나귀등에 닭 한 마리와 천막 그리고 등불을 싣고 순례 여행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한참은 더 가야 하는데 날이 이미 어두워 길가에서 유숙해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민가는 보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커다란 나무 밑에 천막을 치고서 그곳에서 유숙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으로 지친 몸이었기에 그는 곧 깊은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아침이 되어 천막 사이로 비쳐드는 햇빛에 눈이 부셔 잠을 깬 랍비는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마다 ‘꼬끼오!’ 울음소리로 나를 깨워 주던 닭이 어찌 오늘은 울지 않나?”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간 랍비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나무에 묶어 두었던 닭과 나귀가 맹수에 찢겨 죽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생긴 일에 대하여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하나님! 나귀가 죽었으니 이 여행을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하나님 어찌하여 한 마리밖에 없는 닭을 지켜 주지 않으셨나이까? 하나님! 제가 도대체 무슨 죄라도 지었단 말인가요?” 나귀와 닭을 맹수로부터 지켜 주지 않으신 하나님께 은근히 화도 났습니다.
랍비는 딱딱한 빵과 버터로 아침을 먹으며 문득 놀라운 사실 한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어제까지 함께 먹었던 나귀와 닭은 죽어서 먹을 수 없지만 자신은 지금 먹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아침을 먹다 말고 털썩 주저앉아 버립니다. "내가 살아 있었구나! 내가 살아 있어! 하나님은 내게서 닭과 나귀를 앗아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날 살려주신 것이었구나!” 그리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생명을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저는 불평하고 원망했습니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하나님 생명 주심을 감사합니다. 살아서 음식을 먹고 햇빛을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낙타와 닭을 잃어버린 랍비가 처음에는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새로운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위의 이야기를 어느 책에서 읽으면서 감사란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감사하지 못하는가? 받은 사랑과 은혜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7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열 명의 문둥병자를 고쳐 주셨지만 오직 한 사람만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했습니다. 9명은 왜 감사하지 못했을까요? 받은 은혜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왜 광야에서 감사하지 못하고 그렇게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했을까요? 받은 사랑과 은혜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015년 추수감사절에는 많이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와 사랑을 깨닫고 배우자에게 받은 도움과 사랑을 깨닫고 이웃, 형제자매에게 받은 사람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감사가 더욱 넘치시기를 바랍니다.